들어가며

솔직히 말하면, 이 선택은 손해다.

하루를 쓰고, 교통비를 직접 부담해야 하고, 받는 보상은 5만 원뿐이다. 그럼에도 나는 내일 서울로 간다. 그 이유를 차근차근 정리해보고 싶었다.

기차 창문 밖 풍경 - 어딘가로 향하는 여정
기차 창문 밖 풍경 - 어딘가로 향하는 여정
사진: Dieter K / Unsplash

공모전 평가단 제안과 나의 판단

그 어느날처럼 NIA(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홈페이지를 열어보았던 그날, 나는 공공기관 웹사이트 국민평가단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감사하게도 2년째 공공기관 웹/앱 국민평가단 활동을 이어왔다. 사실 보상 금액이나 성취도는 작을수 있지만 그 과정과 경험은 나 스스로에게 하나의 자산으로 쌓아가고 있다. 내년, 그리고 그 이후에도 기회만 주어진다면 지속해서 참여하고 싶다. 이 이야기는 추후 별도 포스트로 이야기해보고 싶다.

그 연장선에서, AI 에이전트 시나리오 공모전의 국민평가단 제안이 왔다. 솔직히 대외활동으로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먼저 맥락을 살펴봤다. 이 활동이 단순한 하루 행사인지, 아니면 앞으로 깊게 연결될 수 있는 통로인지.

그리고 판단했다.

앞으로 ‘AI + 접근성’이라는 큰 맥락 속에서, 이 기회는 잡을 가치가 있다.


현실적인 계산, 그리고 분명한 선택

계산은 빠르게 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나 지역이었다. NIA는 대구에 있지만, 수많은 공공기관이 그렇듯 이런 행사는 서울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많다. 서울까지 가야한다면 역시 가장 큰 단점은 교통비와 이동시간! 이동 시간에는 기차에서 또다른 작업을 하면 되기에 교통비만 신경써 보기로 했다.

NIA에 교통비 지급이 가능할지 조심스럽게 문의하였으나, 역시 교통비는 지급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 사실을 충분히 인지했고, 심사위원도 아닌 국민평가단에게도 교통비를 지급하기에는 그들도 예산확보가 어려웠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결정했다.

좋은 기회잖아?! 일단 신청해보자!

갈림길에서의 선택 - 방향을 정하는 순간
갈림길에서의 선택 - 방향을 정하는 순간
사진: Justin Luebke / Unsplash

그리고 며칠이 지난 뒤 평가단으로 확정되었고, 참여안내 연락을 받았다.


그래서 왜 가는가

단순히 **“좋아 보이는 활동”**이라서가 아니다.

나는 이 기회를 통해 다음과 같은 장기적인 방향을 그리고 있다:

  • 🤖 AI 및 에이전트 기술과 접근성의 연결 — 앞으로 이 두 영역의 교차점이 커질 것이다
  • 🔗 공공기관과의 지속적인 프로젝트 연결 고리 확보 — 신뢰는 쌓이는 것이다
  • 📜 국제자격증(CPACC, WAS 등)과 연계한 국가사업 기회 확장 — 자격증만으로는 부족하다
  • 🎯 “참가자"가 아니라 전문가로서 대우받는 포지션 확립 — 이것이 최종 목표다

지금은 국민평가단으로서 향하는 발걸음이지만, 이런 경험들이 쌓여서 추후에는 성장한 나로서 마주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내가 그렇게 성장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하루의 행사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한 경험이 아니라, 미래의 경력 자산이 된다.


나의 역할 — 단순 평가가 아니라 가치 제공

내가 내일 평가단 활동을 할 때, 그저 형식적으로 체크리스트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평가하고자 한다.

그리고 내가 가진 강점을 최대한 살리려 한다:

  • 웹/앱 접근성에 대한 실전 경험
  • 실사용자 관점에서의 문제 해석
  • AI 시나리오가 실제 사용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런 관점을 기반으로, 나는 단순한 심사자가 아니라 말할 수 있는 전문가로 보이고 싶다. 그게 바로 내가 남들과 조금 다르게 접근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이 평가로 우리나라의 서비스 품질이 향상될 수 있고, 실사용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너무 만족스러울 것이라 생각한다.

전문적인 평가 작업 - 노트북으로 집중하는 모습
전문적인 평가 작업 - 노트북으로 집중하는 모습
사진: Christin Hume / Unsplash

회사의 반응, 그리고 나의 생각

어찌되었든 전공분야로 참여하고, 소속을 회사로 작성하여 진행하는 업무이기에 회사에는 출장 처리를 진행했다. 나의 성장과 능력 향상이 결국은 회사의 자산 증식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자기 계발을 진행함에 있어 이런 활동도 당연히 업무 연장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이 회사의 생각과 항상 일치하진 않는 것 같다.

“나의 성장을 회사가 같이 바라보고 있는가?”

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이런 회사 상황을 보면서 한동안 마음이 차갑게 멈춘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뚜렷하게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나는 이해한다.

  • 조직마다 리소스와 기준이 다르고,
  • 회사 일이 아니면 비용 처리 기준을 보수적으로 갖는 곳도 많다.

회사에서 인정해 주지 않더라도 나는 이날의 여정을 반드시 진행하고자 하는 결심도 있었기에 그래도 진행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경험을 회사 대신 내가 커리어로 남기겠다는 마음가짐이다.


경험의 가치 — 비용으로 잴 수 없는 것

내일의 하루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여기엔 분명한 가치가 있다:

가치설명
📋 공식적인 이력참여 이력으로 남는다
👥 네트워킹관련 실무자 및 기관 담당자에게 존재감을 남긴다
🎯 방향성내가 발전하고 싶은 방향과 매치된다
🔮 기회 확장이후 연결될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이건 50,000원 이상의 레퍼런스다.

성장하는 식물 - 시간이 지나면 결실을 맺는다
성장하는 식물 - 시간이 지나면 결실을 맺는다
사진: Daniel Dan / Unsplash

마치며

그래서 나는 내일 가는 것이다.

그 선택이 누군가에게 손해처럼 보일 수 있고, 회사에서는 이해받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분명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방향이 나를 성장에 가깝게 한다면, 그 선택은 손해가 아니라 씨앗을 심는 과정이다.

앞으로 이 길이 어떻게 열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 하루를 기억 가능한 하루로 만들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이 기록이 “그때 그 선택이 나를 어떤 자리로 이끌었는지” 말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나 자신의 기록이자, 앞으로 비슷한 고민을 하는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