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자 특급 취득 여정을 마치며 “이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씀드렸었죠. 그 다음 단계를 시작합니다. 바로 정보통신설비 유지보수 관리자예요.
사실 제가 정보통신기술자 자격을 딴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습니다. 대학 정보통신시설을 관리하는 입장에서, 언젠가 필요해질 이 자격을 미리 갖춰두고 싶었거든요. 이번 편에서는 유지보수 관리자가 무엇인지, 어떤 요건이 필요한지, 이수교육 신청은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돈은 총 얼마나 드는지를 정리합니다.
정보통신설비 유지보수 관리자란?#
먼저 오해 하나를 풀고 시작할게요. 유지보수 관리자는 시험을 봐서 따는 자격증이 아닙니다. 요건을 갖춘 사람을 건축물의 관리주체가 선임(選任)하고 지자체에 신고하는 제도예요. 정보통신기술자 자격에 인정교육을 얹으면, 선임될 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 구조입니다.
무슨 일을 하나요?#
건물 안에는 생각보다 많은 정보통신설비가 삽니다. 구내통신망, 방송공동수신설비, CCTV 같은 정보통신설비들이요. 유지보수 관리자는 이 설비들이 안전하고 정상적으로 돌아가도록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 정보통신설비의 유지보수·관리 기준 준수 및 상태 관리
- 정기 성능점검 수행과 점검 기록물 작성·보존
- 관리주체와 협의해 보수·교체 계획 수립, 필요 시 지자체 보고 절차 수행
왜 요즘 관심이 뜨거울까요?#
정보통신공사업법 개정(제37조의2 등)으로 일정 규모 이상 건축물은 유지보수 관리자 선임이 의무가 됐기 때문입니다. 세부 기준은 「정보통신설비 유지보수·관리기준」(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시 제2025-48호)이 정하고 있어요.
대상은 연면적 5,000㎡ 이상 건축물과 학교시설 등이고, 규모별로 단계적으로 시행됩니다.
| 건축물 규모 (연면적) | 선임 의무 적용 |
|---|---|
| 30,000㎡ 이상 | 2025년 7월 19일부터 (유예 종료) |
| 10,000㎡ ~ 30,000㎡ | 2026년 7월 19일부터 |
| 5,000㎡ ~ 10,000㎡ | 2027년 7월 19일부터 |
지금이 딱 두 번째 단계(1만㎡ 이상)가 적용되는 시점이라, 해당 건물의 관리주체와 시설 담당자들이 분주해진 거예요. 얼마나 뜨거운지는 잠시 뒤 교육 신청 화면에서 숫자로 보여드릴게요. (스포일러: 대기 인원이 세 자릿수입니다.)
자격 요건 — 무엇이 필요한가#
선임되기 위한 요건은 두 가지입니다.
- 기술계 정보통신기술자 자격 (정보통신공사업법 시행령 별표 6)
- 인정교육 이수 (20시간 이상 — 과기정통부가 ICT폴리텍대학에 위탁 시행)
그리고 건축물 규모에 따라 요구되는 기술자 등급이 다릅니다.
| 건축물 규모 (연면적) | 요구 등급 |
|---|---|
| 60,000㎡ 이상 | 특급 기술자 |
| 30,000㎡ ~ 60,000㎡ | 고급 이상 |
| 15,000㎡ ~ 30,000㎡ | 중급 이상 |
| 5,000㎡ ~ 15,000㎡ | 초급 이상 |
참고로 유지보수 관리자는 원칙상 건축물마다 1명씩 선임하지만, 업무를 위탁한 경우에는 같은 시·군 지역이거나 연면적 1만㎡ 미만이면 1명이 최대 5개 건축물까지 겸할 수 있습니다. 기술자 3편의 느낀점에서 이야기했던 방향의 장치가 제도에 이미 마련돼 있는 셈인데요. 여기서 한 걸음 더 — 기술자 한 사람이 현실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이 한도를 더 확대할 수는 없을지, 계속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격의 문턱을 낮추기보다, 검증된 전문가가 더 넓게 활동할 수 있게 하는 쪽이 인력 수요를 푸는 더 건강한 길일 테니까요.
요건 1 — 정보통신기술자 자격 갖추기#
저는 이 요건을 앞선 시리즈에서 마쳤습니다. KICA 자격심사부터 1·2차 교육, 경력수첩 발급까지의 전 과정은 정보통신기술자 특급 자격 취득기 시리즈에 정리되어 있어요.

요건 1: 정보통신기술자 경력수첩(특급). 앞선 시리즈의 결실이 여기서 입장권이 됩니다.

KICA 경력신고 처리 완료 화면. 기술자 자격이 있어야 유지보수·관리 교육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특급까지는 필요 없을 수도 있어요. 위 표처럼 관리할 건물 규모에 맞는 등급이면 됩니다. 다만 등급이 높을수록 선임될 수 있는 건물의 폭이 넓어지니, 경력이 충분하다면 높은 등급으로 인정받아 두는 편이 운신의 폭이 넓습니다.
요건 2 — 인정교육 이수#
기술자 자격이 있어도 바로 선임될 수는 없고, 인정교육(20시간 이상)을 이수해야 합니다. 기술자 교육 때와 같은 ICT폴리텍대학이 과기정통부 위탁으로 운영해요. 익숙한 그 LMS, 익숙한 그 Webex입니다. 이 교육 신청기가 바로 이번 편의 본론이에요.
이수교육 신청 — 다시 만난 대기의 벽#
ICT폴리텍대학 수강신청 페이지에 들어가면, 기술자·감리원 옆에 “유지보수” 탭이 따로 있습니다. 과정명은 「정보통신설비 유지보수 관리자 비대면 실시간 화상교육」 — 기수제로 운영되고, 한 기수 정원은 400명이에요.
그리고 신청 화면을 열면, 요즘 이 자격의 인기를 숫자가 말해줍니다.

유지보수 교육 신청 현황. 정원 400명이 차고도 대기가 세 자릿수입니다. 저는 28기에 신청 완료!
보이시나요? 13기 대기 144명, 27기 대기 64명. 정원 400명이 다 차고도 줄이 이 정도로 늘어서 있어요. 1만㎡ 이상 건축물의 선임 시한이 다가오면서 수요가 몰린 겁니다.
저는 기술자 2차 교육 때 대기번호 10번을 받고 끝내 순번이 돌아오지 않아 다음 기수로 밀린 아픈 경험이 있죠. 이번에도 앞선 기수들은 이미 대기가 세 자릿수라, 원래대로라면 두 달쯤 기다려 9월 기수를 들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다행히 수요가 몰리자 추가 기수가 개설됐고, 덕분에 7월 중순에 열린 제28기를 빠르게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대기 144명 옆의 초록색 ‘신청완료’ 글자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네요.
💡 신청 팁: 앞 기수가 마감돼 대기가 길더라도 포기하지 마세요. 수요가 몰리면 이렇게 추가 기수가 열리곤 하니, 신청 페이지를 자주 들여다보고 새 기수가 뜨면 바로 신청하는 게 좋아요. 대기줄은 앞사람이 취소해야만 줄어드는 구조라, 마냥 기다리는 것보다 새 기수를 노리는 편이 훨씬 빠릅니다.
28기의 학습 일정은 2026년 7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09:00부터 18:00까지 비대면 실시간 화상교육입니다. 기술자 2차 교육과 같은 방식이라 낯설지는 않을 것 같아요. 수강 후기는 2편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취득 비용 — 총 얼마가 들었나#
이 시리즈의 전통, 비용 정산 시간입니다. 유지보수·관리 교육 수강료는 150,000원이에요.

과정 결제 내역. 지난 여정(1차 27만·2차 0원)과 이번 교육(15만 원)이 한 화면에 정리돼 있네요.
결제 내역 화면에 지난 여정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겸사겸사 전체를 정산해봤습니다.
| 단계 | 항목 | 비용 |
|---|---|---|
| 정보통신기술자 | KICA 자격심사 수수료 | 100,000원 |
| 정보통신기술자 | 1차 온라인 교육 | 270,000원 |
| 정보통신기술자 | 2차 실시간 화상교육 | 0원 (추가 납부 없음) |
| 유지보수 관리자 | 인정교육(이수교육) | 150,000원 |
| 총 누적 비용 | 520,000원 |
💰 정보통신기술자 취득에 37만 원(3편 정산 참고), 유지보수 관리자 교육에 15만 원. 바닥부터 유지보수 관리자 요건까지 총 52만 원입니다. 회사(기관) 업무와 연관된다면 교육비 지원 제도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보세요.
마치며#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유지보수 관리자는 시험이 아니라 선임 제도 — 기술자 자격 + 인정교육이면 요건 완성
- 선임 의무가 규모별로 단계 시행 중이라 교육 수요가 폭발 (대기 세 자릿수!)
- 앞 기수가 마감됐어도 추가 기수를 노리면 기회가 있음 (대기줄에 마냥 서 있기보다는)
- 비용은 이수교육 15만 원, 기술자부터 시작하면 총 52만 원
기술자 자격이 “입장권"이었다면, 이제 그 입장권을 들고 실제 무대로 올라가는 단계예요. 7월 중순, 사흘간의 교육을 다녀와서 커리큘럼·평가·수료까지 2편에서 상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시리즈 안내
앞선 시리즈 — 정보통신기술자 자격취득 여정 (선행 요건)
이번 시리즈 — 정보통신설비 유지보수 관리자 취득 여정
- 자격 요건부터 교육 신청까지 ← 지금 이 글
- 인정교육 수강기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