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함에 낯선 대형 봉투가 하나 도착했습니다. 열어보니 검은 하드커버에 금박으로 KISA 네 글자. 조심스럽게 펼치자, 이렇게 적혀 있었어요.

귀하를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운영하는 ‘블록체인누리단’ 단원으로 위촉합니다.

네, 2026 블록체인 누리단에 선발됐습니다. 위촉기간은 2026년 7월 7일부터 12월 18일까지 — 하반기를 함께할 새로운 활동이 하나 생겼습니다.

검은 하드커버에 금박 KISA 로고가 박힌 위촉장 케이스
검은 하드커버에 금박 KISA 로고가 박힌 위촉장 케이스
우편함에서 꺼낸 순간부터 기분이 좋아지는 만듦새였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장 명의의 KISA 블록체인누리단 위촉장 - 위촉기간 2026년 7월 7일부터 12월 18일까지가 명시되어 있고 금박 직인이 찍혀 있습니다. 개인정보는 흐림 처리했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장 명의의 KISA 블록체인누리단 위촉장 - 위촉기간 2026년 7월 7일부터 12월 18일까지가 명시되어 있고 금박 직인이 찍혀 있습니다. 개인정보는 흐림 처리했습니다
블록체인 누리단 위촉장. 위촉기간은 2026.07.07 ~ 2026.12.18입니다. (개인정보는 가렸어요)

사실 이 위촉장, 발대식 현장에서 직접 받고 싶었습니다. 새로 만나게 될 단원들과 인사도 나누고, 활동의 첫 공기도 느껴보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지방에서 근무하는 제게 서울행은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하필 당일 자리를 비울 수 없는 바쁜 업무가 겹친 데다 — 어린 자녀를 둔 가장의 책임감인지 눈치인지 모를 그 마음이, 하루를 온전히 비우는 결정을 쉽게 허락하지 않더라고요. 아쉬움을 삼키며 발대식을 놓쳤습니다.

그 아쉬움을 아셨는지 운영사무국에서 위촉장을 우편으로 보내주셨고 — 식구들이 모두 잠든 밤, 책상 앞에서 조용히 케이스를 열었습니다. 조촐하고 조금은 외로운, 혼자만의 발대식이었네요. ㅎㅎ 그래도 금박 KISA 로고가 스탠드 불빛에 반짝이는 걸 보고 있자니, 시작이라는 실감은 충분했습니다. 못 간 발대식은 앞으로의 활동에서 더 부지런히 움직이는 걸로 만회해보려 합니다.


블록체인 누리단이 뭔가요?

수많은 노드가 선으로 촘촘히 이어져 하나의 형상을 이룬 3D 네트워크 - 블록체인은 이제 기술 용어를 넘어 생활 속 서비스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수많은 노드가 선으로 촘촘히 이어져 하나의 형상을 이룬 3D 네트워크 - 블록체인은 이제 기술 용어를 넘어 생활 속 서비스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사진: UnsplashGrowtika

블록체인 누리단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운영하는 국민 참여 프로그램(국민참여단)입니다. 우리 생활 곳곳에 들어와 있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을 직접 체험하고, 의견을 내고, 널리 알리는 활동이에요.

발대식 보도에 따르면 2026년 누리단은 일반 국민 70명과 IT 분야 대학(원)생 50명, 총 120명으로 구성되어 7월부터 12월까지 약 6개월간 활동합니다. 지난 7월 7일, 서울에서 발대식이 열리며 공식 출범했고요. (네, 제가 못 간 바로 그 발대식입니다…)

왜 지원했나

지원 동기는 솔직하게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접근성과 블록체인을 연결해서 살펴볼 기회. 이 블로그를 따라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어떤 기술을 만나든 결국 “모두가 쓸 수 있는가"를 먼저 묻게 됩니다.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 — DID 신분증, 전자문서, 각종 인증 — 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활 인프라가 되어가고 있는데, 정작 그 서비스들의 접근성은 어떤 수준인지 들여다본 이야기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새 기술일수록 접근성은 뒷순위로 밀리기 쉬우니까요. 사용자로서 공식적으로 체험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라면, 그 질문을 던져보기에 이보다 좋은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둘째, 커리어의 부가 활동. 대학에서 정보통신 시설을 관리하며 자격을 쌓고, 블로그에 기록을 쌓아왔습니다. 거기에 국가기관이 운영하는 대외활동 경험이 더해지면 시야도, 이력도 한 뼘 넓어지겠죠. 평가단·서포터즈 같은 활동은 늘 본업에 돌려줄 무언가를 남겨줬습니다.

셋째, 그리고… 수익 활동도 살짝 엿보고 있습니다. 네, 솔직해지자고요. ㅎㅎ 활동비와 부수입이 아예 눈에 안 들어왔다면 거짓말입니다. 다만 돈은 문을 열게 하는 계기일 뿐 — 문 안에서 뭘 배워 나오느냐가 진짜 남는 장사라고 믿습니다.

앞으로의 활동

아직 본격적인 활동 전이고, 세부 일정도 공지방에 차차 올라올 예정이라 정확한 내용은 미공개입니다. 대신 지난 기수 모집 공고와 발대식 보도를 바탕으로, 대략 이런 흐름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 블록체인 기술·서비스 사전 교육
  • 블록체인 실증서비스 현장 체험
  • 이듬해 실증사업 선정을 위한 국민 선호도 투표와 서비스 개선 의견 제안
  • SNS를 통한 대국민 홍보 활동 (상시)
  • 11월 블록체인 진흥주간 행사 — 우수 단원 시상도 여기서 이뤄진다고 하네요
블록체인 누리단 활동 예상 흐름 타임라인 - 지난 기수 기준의 예측으로, 2026년 7월 7일 위촉과 발대식에서 시작해 사전 교육, 실증서비스 현장 체험, 선호도 투표와 의견 제안을 거치고 11월 블록체인 진흥주간을 지나 12월 18일 위촉 종료로 마무리됩니다. SNS 홍보는 기간 내내 이어지며, 공식 일정은 추후 공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누리단 활동 예상 흐름 타임라인 - 지난 기수 기준의 예측으로, 2026년 7월 7일 위촉과 발대식에서 시작해 사전 교육, 실증서비스 현장 체험, 선호도 투표와 의견 제안을 거치고 11월 블록체인 진흥주간을 지나 12월 18일 위촉 종료로 마무리됩니다. SNS 홍보는 기간 내내 이어지며, 공식 일정은 추후 공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지난 기수를 보고 그려본 예상도입니다. 실제 일정이 공지되면, 활동기를 한 편씩 쌓으며 이 지도를 실선으로 바꿔가 볼게요.

체험하고 기록하는 일이라면 이 블로그가 해온 일과 정확히 겹칩니다. 접근성 평가단, AI 서비스 평가 때 그랬듯 — 직접 써보고, 사용자의 눈으로 살피고, 배운 것을 글로 남기는 것. 이번에는 그 대상이 블록체인 서비스가 될 뿐이에요. 개발자로서 한 가지 사심을 보태자면, 블록체인 서비스들의 접근성과 UX는 어떤 수준일지도 유심히 볼 생각입니다. 새로운 기술일수록 “모두를 위한 웹"과의 거리를 확인해보고 싶거든요.

마치며

위촉장은 시작을 알리는 종이일 뿐이고, 진짜 이야기는 이제부터입니다. 12월 18일까지, 체험하고 배운 것들을 이 시리즈에 차곡차곡 기록해보겠습니다.

블록체인이 궁금하셨던 분, 이런 대외활동 참여를 고민 중이신 분이라면 — 다음 편부터 함께 따라와 보세요. 지원 방법이나 활동이 어떤지 궁금한 점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아는 만큼 나누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