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과 "등급"이 한 문서에 같이 나오면 사람들은 둘을 한 줄에 세우기 쉽습니다. 합격선이 곧 가장 낮은 등급이고, 그 위로 등급이 올라간다고 읽는 식이죠. 대부분의 시험이 그렇게 생겼으니까요. WCAG 3 초안의 적합성과 Bronze·Silver·Gold도 그렇게 읽히기 쉽습니다.
지난 10월 16일 디지털접근성표준화포럼 서비스분과 회의에서 「WCAG 3.0 초안이 평가 방법에 묻는 것」을 발표했습니다. 질의응답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적합성을 충족한 것과 Bronze·Silver·Gold는 무엇이 다른가요? 그러면 Bronze·Silver·Gold는 무엇을 해야 받을 수 있나요?" 그 자리에서는 준비해 간 자료만으로 충분히 설명드리기 어려워, 속 시원한 답을 드리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이 질문 하나만 붙잡고 2026년 9월 10일 공개된 WCAG 3 Working Draft 원문을 다시 읽었습니다. WCAG 3는 W3C가 WCAG 2.2의 뒤를 이을 지침으로 만들고 있는 표준이고, Working Draft(작업 초안)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초안이라는 뜻입니다.

사진: Susan Weber / Unsplash
30초 답: 적합성은 합격선, Bronze·Silver·Gold는 그 위의 보고#
결론부터 적습니다. 질의응답 자리로 돌아간다면 이렇게 답하겠습니다.
적합성은 Core 요구사항을 다 지켰는지 가르는 판정이고, Bronze·Silver·Gold는 적합한 뒤에 무엇을 더 했는지 보고하는 등급입니다. Bronze를 받으려면 먼저 적합해야 하고, 그 위에 Supplemental 요구사항과, 사용성 테스트 같은 절차를 거쳤다는 Assertion을 앞으로 정해질 수만큼 더해야 합니다. Silver는 그보다 많이, Gold는 조직 Assertion까지 필요하고요. 초안은 등급을 내주는 기관이나 심사 절차를 정하지 않았고, 충족한 쪽이 주장하는 방식으로 적혀 있습니다. 다만 그 개수도, 적합을 확정할 기준값 일부도 아직 비어 있어 9월 초안만으로는 누구도 등급을 주장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 WCAG 2.2를 지키며 그런 절차를 해 두고 기록하는 것이 준비입니다.
줄이면 적합성은 "맞는가"를 묻는 판정이고 Bronze·Silver·Gold는 "맞은 뒤에 얼마나 더 했는가"를 말하는 보고입니다. 이 답의 근거를 아래에서 원문 문장으로 하나씩 짚습니다.
Core·Supplemental·Assertion·보고 등급, 낱말 먼저 맞추기#
WCAG 3를 처음 보신다면 낱말 몇 개가 낯설 거예요. 이 글은 아래 여섯 낱말 위에 서 있습니다. 더 자세한 설명은 WCAG 3 2026년 9월 초안, 무엇이 바뀌었나에 있습니다.
- 적합성(conformance)은 콘텐츠가 표준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상태입니다. WCAG 2.2는 성공 기준을 A·AA·AAA 세 수준으로 나눴고, 보통 AA까지 지키는 것을 목표로 삼아 왔어요.
- Core 요구사항은 적합하려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요구사항입니다. 9월 초안에 106개가 있습니다.
- Supplemental 요구사항은 적합에는 필요 없고 Core 위에 더하는 요구사항으로, 74개입니다.
- Assertion은 "우리는 이런 절차를 거쳤다"고 문서로 밝히는 진술이고, 35개입니다.
- 태그는 Core 요구사항마다 못 지켰을 때 생길 수 있는 가장 큰 피해를 Physical harm(신체 상해)·Risk(위험)·Barrier(장벽)·Friction(마찰) 가운데 하나로 매기는 표시입니다. Assertion에는 콘텐츠·조직 태그가 붙고요. 9월 초안에서는 아직 어느 항목에도 붙지 않았어요(태그 4종의 뜻).
- 보고 등급(reporting tier)은 평가 결과가 어디까지 왔는지 밝힐 때 쓰는 여섯 칸 눈금입니다. 태그로 나뉘는 적합성 아래 두 칸(1단계 신체 상해 회피, 2단계 기초 접근), 3단계 적합성, 그 위 세 칸(Bronze·Silver·Gold)으로 이뤄집니다.
발표와 발표 자료에서는 같은 것을 다른 말로 불렀습니다. 보고 등급은 '보고 단계', Core 요구사항은 '핵심 요구사항', Supplemental 요구사항은 '보충 요구사항', Assertion은 '어설션', 신체 상해 회피(Avoid physical harm)는 '신체 피해 방지', 태그는 '영향도 태그', 공개 접근성 선언문은 '공개 접근성 성명', 쉬운 언어 검토는 '쉬운 말 검토', 적합성 선언(conformance claim)은 '적합성 주장', 편집자 노트는 '편집자 주'였습니다. 이 글은 시리즈에서 써 온 말로 통일합니다. 발표에서 3월 초안의 등급을 'A·AA·AAA처럼 적합성 수준'이라 한 것은 수준을 셋으로 나눴다는 뜻이지, Bronze가 A와 같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적합성과 Bronze·Silver·Gold는 묻는 질문이 다르다#
두 개념이 헷갈리는 가장 큰 이유는 같은 표 안에 같이 실려 있기 때문입니다. 9월 초안 4.1.4절의 보고 등급 표를 보면 3단계가 적합성이고, 4·5·6단계가 Bronze·Silver·Gold예요. 계단 하나에 올려 두니 한 줄로 보이는 게 당연합니다. 그런데 원문을 따라가 보면 둘은 문서 안에서 들어 있는 장부터 다릅니다. 적합성 규칙은 반드시 따라야 하는 장에, 등급은 참고용 장에 따로 있어요.
적합성은 3장(적합성)에 있고, 규칙은 한 문장입니다.
For a specified conformance scope to conform to WCAG 3, all core requirements MUST be satisfied.
정한 적합성 범위 안의 Core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해야(MUST) WCAG 3에 적합합니다. 같은 3.2절의 편집자 노트(Editor's note, 작업그룹이 아직 논의 중인 점을 적어 둔 메모)는 이번 판에서 무엇이 바뀌었는지 직접 밝힙니다.
This update to WCAG 3 moves the concept of leveling from conformance to reporting. To keep this clear, we refer to "reporting tiers" to distinguish them from previous "conformance levels".
수준을 나누는 일을 적합성에서 떼어 보고로 옮겼고, 예전의 적합성 수준과 헷갈리지 않게 '보고 등급'이라는 이름을 새로 붙였다는 얘기예요. 그래서 Bronze·Silver·Gold는 4장(보고)에 있습니다. 4장은 첫머리에서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해요.
This section presents reporting tiers, not conformance tiers. The third reporting tier equates with conformance to WCAG 3.
4장이 다루는 것은 적합성 등급이 아니라 보고 등급이고, 그 셋째 단계가 곧 WCAG 3 적합성입니다. 4장 머리에는 이 장 전체가 "provides advice only", 참고용(비규범)이라는 표시도 붙어 있습니다. 규범은 "이 표준을 지켰다"고 말하려면 반드시 따라야 하는 부분이고, 비규범은 이해를 돕는 설명이라 따르지 않아도 표준을 어긴 것이 아니에요.

판정은 두 칸으로 갈리고, Bronze·Silver·Gold는 적합 칸 안에서만 위로 쌓입니다.
둘을 나란히 놓으면 이렇습니다.
| 구분 | 적합성 | Bronze·Silver·Gold |
|---|---|---|
| 묻는 것 | 이 범위가 WCAG 3에 맞는가 | 맞은 뒤에 얼마나 더 했는가 |
| 들어 있는 곳 | 3장 적합성(3.2) | 4장 보고(4.1.4) |
| 규범 여부 | 규범(MUST) | 참고용(비규범) |
| 절 상태 | Developing(개발 중) | Exploratory(탐색 중) |
| 결과 | 적합 아니면 부적합, 둘 중 하나 | 4·5·6단계 가운데 어디까지 왔는지 |
| 필요한 것 | 범위 안의 Core 요구사항 전부 | 적합성 + Supplemental 요구사항 + Assertion |
| 개수 | Core 106개 가운데 범위에 적용되는 것 전부 | 등급마다 [TBD](To Be Determined, 추후 결정) |
절 상태는 초안이 절마다 붙이는 성숙도 표시입니다. Developing은 무엇이 필요한지는 대략 합의했지만 큰 쟁점이 다 정리되지 않았고 세부도 다듬는 중인 상태이고, Exploratory는 방향을 찾는 중이라 세부와 정의가 빠져 있을 수 있는 상태예요. 적합성 규칙도 아직 바뀔 수 있고, 등급은 그보다 더 흔들릴 수 있습니다.
Bronze·Silver·Gold 받는 조건: 무엇을 해야 받나, 네 걸음#
이제 질문의 뒷부분으로 갑니다. 원문을 읽기 쉽게 나눠 보면 등급까지 가는 길은 네 걸음입니다. 적합하고, Supplemental 요구사항을 더 채우고, Assertion을 하고, 그것을 밝힙니다. 원문이 정해 둔 절차가 아니라 4.1.4절 표와 4장 머리를 이해하기 쉽게 나눈 것이고, 둘째와 셋째 걸음은 순서가 정해져 있지도 않습니다.
4.1.4절 표에서 적합성 위 세 칸은 이렇게 쌓입니다. Bronze는 적합에 Supplemental 요구사항과 콘텐츠 Assertion을 "[TBD number of]"만큼, Silver는 그보다 많은 "[TBD greater number of]"만큼 더합니다. Gold는 여기에 조직 Assertion을 더하고요. 세 줄 모두 개수 자리가 TBD로 비어 있습니다.

네 걸음 가운데 둘째와 셋째 걸음의 개수가 아직 비어 있습니다.
첫째, 적합: Core 요구사항을 하나도 빠짐없이#
출발점은 적합성입니다. 4.1.4절은 표 바로 위에 이렇게 적어 둡니다.
Each tier is cumulative, building on and including all requirements from the tiers before it.
등급은 앞 등급의 요구사항을 모두 포함하며 쌓입니다. Core 요구사항을 하나라도 못 지키면, Supplemental 요구사항을 아무리 많이 채워도 Bronze가 아닙니다. 4단계는 3단계를 품고 있으니까요.
적합성에는 딸린 조건이 두 가지 더 있습니다.
하나는 범위입니다. 적합성은 정한 범위 안에서만 따집니다. 사이트 전체로 잡을 수도, 특정 페이지나 회원가입 같은 과정(프로세스)으로 좁힐 수도 있고, 범위를 정했다면 그 안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넣어야 합니다(MUST, 3.2.2). 경로·컴포넌트 같은 더 좁은 범위는 아직 정의 중이라고 같은 절 편집자 노트에 적혀 있어요. 범위를 좁히면 적합도 등급도 그 경계 안의 이야기가 됩니다.
다른 하나는 접근성 지원입니다. 실제 사용자의 브라우저와 보조기술(스크린 리더 같은)에서 통하는 방법만 적합성에 인정됩니다. 적합성 선언(conformance claim, 공개 접근성 선언문과는 다른 문서)에는 어떤 브라우저와 보조기술 조합(접근성 지원 세트)으로 확인했는지 적어야 해요(3.2.1.1). 이 개념은 WCAG 3 접근성 지원 세트 편에서 따로 다뤘는데, 그 글은 3월 초안 기준이라 같은 조항을 3.2.2절로 부릅니다.
둘째, Supplemental 요구사항을 더 채우기#
Supplemental 요구사항이 어떤 것인지는 3.1.1절이 세 가지로 정리합니다.
Supplemental requirements — requirements that build on the core set, not required for conformance. These include: requirements that improve the accessibility of content beyond core requirements, a stricter form of a comparable core requirement, and requirements that are disproportionately burdensome to implement.
적합성에는 필요 없는 요구사항이고, 세 종류가 들어 있습니다. Core보다 접근성을 더 높이는 요구, 비슷한 Core 요구사항을 더 엄격하게 만든 판, 구현 부담이 지나치게 큰 요구예요.
둘째 종류인 "더 엄격한 형태"는 플래시(KWCAG의 '번쩍임') 요구사항 한 쌍을 보면 금방 이해됩니다. 화면이 빠르게 번쩍이면 광과민성 발작을 일으킬 수 있어서 임계값을 둡니다.
| 구분 | No flashing over threshold | No flashing over threshold (no exceptions) |
|---|---|---|
| 종류 | Core 요구사항 | Supplemental 요구사항 |
| 요구 | 플래시가 일반 플래시·적색 플래시 임계값 아래(면적이 작은 플래시는 통과로 보는 조건 포함) | 최소 면적 조건 없이 임계값 아래 |
| 예외 | 플래시가 꼭 필요한(essential) 경우 | 없음 |
같은 주제의 엄격한 판이 Supplemental 쪽에 따로 있는 구조예요. WCAG 2.2에서 2.3.1 Three Flashes or Below Threshold(A)와 2.3.2 Three Flashes(AAA)가 맺는 관계와 비슷합니다.
그럼 74개 가운데 몇 개, 어떤 것을 채워야 Bronze일까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4.1.4절 표의 개수 자리가 비어 있고, 어느 Supplemental 요구사항을 세는지, 고를 수 있는지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개수 자리도 Supplemental 요구사항과 Assertion을 합친 하나로 적혀 있어서, 둘을 따로 채워야 하는지 합쳐서 세는지도 아직 알 수 없어요.
셋째, Assertion: 절차를 실제로 하고, 정해진 정보와 함께 밝히기#
Assertion은 화면을 검사해서는 알 수 없는 일을 다룹니다. 이용자와 사용성 테스트를 했는지, 글을 쉬운 언어로 검토했는지 같은 것들이죠. 4.1.3절은 Assertion을 두 태그로 나눕니다. 콘텐츠(Content) Assertion은 쉬운 언어 검토, 사용성 테스트, 보조기술 테스트, 스타일 가이드처럼 콘텐츠를 확인하는 절차로 Bronze와 Silver에 필요하고, 조직(Organization) Assertion은 조직이 접근 가능한 콘텐츠를 만들도록 돕는 절차로 Gold에 필요합니다. 원문은 조직 Assertion의 예로 직원 접근성 교육과 공개 접근성 선언문을 들지만, 9월 초안 본문의 Assertion 35개 가운데 그런 이름의 항목은 없습니다. 두 태그의 정의는 9월 초안 글의 Assertion 태그 절에 있습니다.

사진: Jakub Żerdzicki / Unsplash
Assertion 하나가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는 9월 초안 본문의 「Captions usability testing(자막 사용성 테스트)」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Title, role, or organization] asserts that: We have conducted usability testing with users who need captions, and changes were made to fix or mitigate the issues found.
"[이름, 직책 또는 기관]은 자막이 필요한 이용자와 사용성 테스트를 했고, 찾은 문제를 고치거나 줄였다"고 진술하는 형식입니다. 그 아래에 무엇을 공개하고 무엇을 내부에 남길지가 나뉘어 있어요.
| 구분 | 항목 |
|---|---|
| 공개해야 할 정보 | 진술한 사람이나 기관(적합성을 선언한 쪽과 다르면), 사용성 테스트를 한 날짜, 진술한 날짜(적합성 선언 날짜와 다르면) |
| 내부에 남기기를 권하는 기록(참고용) | 범위, 참여자마다의 장애 유형, 장애 유형별 인원, 테스트 날짜, 찾은 문제와 적용한 해결 방법 |
평가자가 무엇을 보는지는 Explainer for WCAG 3.0(이하 Explainer, WCAG 3의 구조와 배경을 설명하는 비규범 문서) 6.5절에 있습니다.
The results of the process stated in an assertion cannot be tested. Instead, the quality of an assertion statement can be tested based on how well the assertion meets the documentation requirements for assertions (see Documenting Assertions).
절차가 낳은 결과는 테스트할 수 없으니, 진술이 문서화 요건을 얼마나 잘 갖췄는지를 테스트한다는 얘기입니다. 같은 절은 적합성을 위해 뒷받침 기록까지 테스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이고, Explainer 5.3.1도 Assertion이 "cannot be verified by independent testers", 독립 평가자가 검증할 수 없는 일을 다룬다고 적습니다. 평가에서 확인하는 것은 진술이 문서화 요건을 갖췄는지이고, 절차의 결과나 뒷받침 기록까지 검증하라고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자막 사용성 테스트를 하고 끝내면 되는 건 아닙니다. 이 Assertion의 진술 문장에는 "changes were made to fix or mitigate the issues found"가 들어 있거든요. 고치지 않았다면 이 문장을 쓸 수 없죠. 그래서 자막 사용성 테스트 Assertion이라면 할 일은 셋입니다. 테스트를 실제로 하고, 찾은 문제에 조치하고, 정해진 정보와 함께 밝힙니다. 모든 Assertion이 이런 모양은 아니에요. 스타일 가이드나 검토 정책처럼 "이런 정책과 절차를 두고 있다"고 밝히는 Assertion도 적지 않아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진술마다 다릅니다.
9월 초안의 Assertion 35개에는 아직 콘텐츠·조직 태그도 붙어 있지 않습니다. 작성자 교육은 쉬운 언어 검토(Clear language review) 같은 몇몇 Assertion 안에 "교육을 한다면" 하는 조건이나 내부 기록 권장 항목으로만 나와요. 4.1.3의 예시를 기준으로 보면 Gold에 필요한 재료는 아직 거의 없는 셈입니다.
Assertion을 처음 다룬 WCAG 3 Assertions 편은 3월 초안을 기준으로 썼습니다. 개념 설명은 그대로 읽어도 되지만, 개수(3월 28개, 9월 35개), 등급에서의 역할, Assertion을 True/False로 판정한다는 설명은 이 글(Explainer 6.5)을 기준으로 봐 주세요.
넷째, 밝히기(claim): 초안에는 등급을 심사하는 기관이 없다#
마지막 걸음은 밝히는 일입니다. 초안에는 Bronze·Silver·Gold를 심사해 내주는 기관이 나오지 않습니다. 4장 머리의 편집자 노트에는 이런 예가 있습니다.
For example, assertions included in tiers beyond conformance could be completed in order to claim a Silver achievement in WCAG.
적합성 너머 등급에 든 Assertion을 마치면 WCAG Silver 성취를 주장(claim)할 수 있다고 적혀 있죠. Explainer 7절도 같은 방향입니다.
Meeting a certain number or percentage of the supplemental requirements and assertions enables you to claim that tier.
정해진 수나 비율만큼 채우면 그 등급을 주장할 수 있다는 문장이에요. 적합성 선언은 의무가 아니고, 선언하지 않아도 적합할 수 있습니다(3.2.2). Explainer 5.3.2는 적합성에 쓰는 Assertion은 적합성 선언 안에 적어야 하고, 그 밖에서 쓸 때는 기관 웹사이트 같은 곳에 공개할 수 있다고 적습니다. 초안은 등급을 내주는 기관이나 심사 절차를 정하지 않았고, 충족한 쪽이 범위와 근거를 밝혀 주장하는 방식으로만 적혀 있어요. 제3자 평가를 금지하는 것도 아니어서, 실제로 누가 확인할지는 앞으로의 정책과 실무에 달려 있습니다. 등급을 어떤 모양으로 표시할지도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다만 '등급을 내주는 기관이 없다'가 '아무도 요구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4장 머리에는 작업그룹이 규제기관에 일정 규모 이상 조직의 Silver 등급을 요구하라고 권할 수도 있다는 예가 함께 실려 있습니다. 4.1.4절 편집자 노트도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As a standard, WCAG declares conformance when the core requirements are met. Policymakers have more flexibility in requiring additional tiers in certain situations in order to comply with regulation.
표준인 WCAG는 Core 요구사항을 충족하면 적합으로 볼 뿐이고, 그 위 등급을 요구할지는 정책 입안자가 정할 수 있습니다. 법이나 조달 조건이 "Silver 이상"을 내건다면, 그 자리에서는 등급이 의무가 됩니다.
지금 초안으로는 Bronze를 주장할 수 없다: 대신 할 수 있는 준비#

사진: Joshua Golde / Unsplash
메달 이름은 정해졌는데 메달에 새길 기준이 아직 비어 있습니다. 시상대만 먼저 지어 둔 셈이죠. 9월 초안으로 Bronze를 주장할 수 없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 개수가 없습니다. 4.1.4절 표의 Bronze·Silver·Gold 줄은 모두 TBD입니다. 몇 개를 채워야 하는지 모르면 채웠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 Assertion에 태그가 없습니다. Bronze·Silver는 콘텐츠 Assertion을, Gold는 조직 Assertion을 세는데, 35개 가운데 어느 것이 어느 쪽인지 아직 배정되지 않았습니다. Core 요구사항의 Physical harm·Risk·Barrier·Friction 태그도 비어 있지만, 이것은 적합 아래 1·2단계를 보고할 때 필요한 것입니다.
- 적합 판정도 아직 끝까지 갈 수 없습니다. 텍스트 대비는 "@@[contrast measure to be determined]", 글자 모양과 문단 표시는 "@@ [values to be determined]"처럼 Core 요구사항의 기준값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부적합은 가려도 적합은 확정할 수 없어요. 적합성 선언에 적어야 할 접근성 지원 세트도 기본 세트는 아직 정의되지 않았고, 한국어처럼 대체 세트를 만드는 방법 안내도 아직 없습니다(3.2.1.1 편집자 노트).
이 세 가지는 판정을 끝낼 수 없게 하는 빈칸이고, 하나 더 알아 둘 것은 이 틀의 상태입니다. 보고 등급을 다룬 4장은 참고용(비규범)이자 탐색 중이라, 개수가 채워지더라도 틀 자체가 바뀔 수 있습니다. Explainer에는 적합성 아래 단계 대신 점수로 진행을 보여 주는 대안도 나란히 실려 있고요.
그러면 지금은 무엇을 하면 될까요?
WCAG 2.2를 충족합니다. WAI의 WCAG 3 소개 글은 첫머리에 이렇게 적어 둡니다.
The best way to prepare for WCAG 3 in the future, is to meet WCAG 2.2 success criteria now.
9월 초안 1.2절에도 WCAG 2.2 A·AA를 충족한 콘텐츠라면 3.0의 적합성도 대부분 충족하리라는 전망이 실려 있습니다. 테스트가 더해지고 채점 방식이 달라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는 단서가 붙어 있긴 하지만요. 3.0 적합성이 모든 등급의 바닥이니, 2.2 AA를 지키는 일이 Bronze로 가는 첫걸음이기도 합니다.
Assertion 거리가 될 절차를 일에서 해 두고 기록합니다. 개수가 정해진 뒤에 절차를 시작하면 늦습니다. 사용성 테스트처럼 참여자를 모으고 일정을 맞춰야 하는 절차는 하루아침에 되지 않으니까요. 초안에 적힌 항목을 본보기로 삼으면 남길 칸이 정해집니다.
| 절차 | 남겨 둘 기록 |
|---|---|
| 사용성 테스트 | 주제, 범위, 참여자의 장애 유형, 장애 유형별 인원, 테스트 날짜, 찾은 문제와 적용한 해결 방법 |
| 쉬운 언어 검토 | 검토 정책 사본과 정책을 시행한 날짜, 작성자 교육 날짜와 이수한 작성자 수나 비율, 스타일 가이드 사본 |
| 스타일 가이드 | 가이드 사본, 가이드를 따르게 하는 정책, 가이드를 발행한 날짜, 반영한 이용자 요구 요약, 찾은 문제와 적용한 해결 방법 |
| 보조기술 테스트 | 테스트한 보조기술과 브라우저(제품과 버전), 날짜, 찾은 문제와 조치 |
| 직원 교육, 접근성 선언문 | 교육 날짜와 이수 인원, 선언문 게시 위치와 갱신 날짜 |
위 세 줄은 9월 초안의 「Captions usability testing」 「Clear language review」 「Captions style guide」에 적힌 항목을 옮긴 것이고(일부는 공개 항목), 아래 두 줄은 4.1.3이 예로 들지만 35개 가운데 그런 이름의 Assertion이 아직 없어 같은 틀로 제가 채운 예시입니다.
사용성 테스트 Assertion은 자막·음성 해설·핵심 정보·도움말처럼 주제마다 따로 있고 참여자도 주제가 정합니다. 지금 하는 자체 사용자 테스트 기록은 참여 유형이 맞는 주제에만 옮겨 쓸 수 있어요.
Supplemental 요구사항 목록을 사이트에 대 봅니다. 74개 가운데 이미 충족하는 것을 표시해 두면, 개수가 정해졌을 때 얼마나 남았는지 바로 셀 수 있습니다. 텍스트 표시 계열 몇 개는 Supplemental에서도 기준값이 아직 비어 있으니, 그 칸은 비워 둡니다.
자체 진단 보고서에 심각도를 두 겹으로 적습니다. 3.0의 태그는 요구사항마다, 어겼을 때 생길 수 있는 가장 큰 피해를 기준으로 붙습니다. 검사항목마다 못 지켰을 때 최악의 피해가 신체 상해·위험·장벽·마찰 가운데 무엇인지 적고, 오류 건마다 실제 영향은 따로 적어 두면 태그가 배정됐을 때 옮겨 읽기 쉬워집니다. 4.1절 편집자 노트도 같은 요구사항이라도 오류가 난 자리와 맥락에 따라 심각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적고 있어요.
다만 3.0 기준 적합·부적합이나 등급을 판정 결과로 보고서에 적는 일은 이릅니다. Core 일부의 기준값도, 등급의 개수도 비어 있으니까요. 평가 기록을 3.0의 판정 단위(어떤 브라우저·보조기술로 확인했는지, 회원가입 같은 과정 단위의 범위)에 맞춰 두는 방법은 발표 페이지의 실무 참고자료 질문 24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3월 초안과 9월 초안의 Bronze 판정 비교: 같은 사이트로 따라가 보기#
9월 초안이 무엇을 바꿨는지는 같은 사이트 두 개를 두 초안으로 판정해 보면 가장 잘 보입니다. 아래 두 사이트는 설명을 위한 가정이고, 9월 초안의 비어 있는 기준값이 모두 정해졌다고 치고 규칙만 따라가 봅니다.
- 사이트 A는 범위 안의 Core 요구사항을 모두 지켰습니다. Supplemental 요구사항은 하나도 충족하지 않았고, 문서로 남긴 절차(Assertion)도 없다고 칩니다.
- 사이트 B는 Core 요구사항 하나를 못 지켰습니다. 대신 Supplemental 요구사항을 여럿 채웠고, 장애인 이용자와 사용성 테스트를 해서 찾은 문제를 고쳤습니다.
3월 초안의 3.2.1절은 가장 낮은 적합성 등급을 Bronze로 두고 이렇게 적었습니다(이 모델은 WCAG 3.0 적합성 모델: A/AA/AAA 이후의 변화에서 3월 초안 기준으로 자세히 다뤘습니다).
For Bronze conformance (the minimum level of conformance), all of the pages/views and processes within the conformance scope MUST satisfy all the core requirements and some portion (to be determined) of the supplemental requirements and assertions within each functional performance statement.
3월 초안에서 Bronze 적합은 Core 전부에 더해 Supplemental 요구사항과 Assertion의 일부(비율은 추후 결정)를 기능 수행 진술마다 채워야 성립했습니다. 기능 수행 진술은 시각, 청각, 인지처럼 서로 다른 기능적 한계를 서술한 문장이에요. 9월 초안 4.1.4절 표에는 이 조건이 없습니다. 이 문장으로 두 사이트를 판정하면, '일부'를 0보다 큰 값으로 읽는 한 결과가 이렇게 갈립니다.

규칙상, Core를 다 지킨 사이트는 9월 초안에서 적합입니다.
| 구분 | 3월 초안(2026. 3. 3.) | 9월 초안(2026. 9. 10.) |
|---|---|---|
| 사이트 A | 적합 아님. Core는 다 지켰지만 Bronze의 '일부' 조건을 채우지 못함 | 적합(3단계). Bronze·Silver·Gold는 보고할 것이 없음 |
| 사이트 B | 적합 아님. Core 하나가 빠져 Bronze 불가 | 적합 아님. Bronze도 없음. 1·2단계 보고는 태그가 배정된 뒤에 가능 |
달라진 것은 사이트 A입니다. 3월 초안에서는 Core를 다 지켜도 Supplemental과 Assertion이 모자라면 적합이 아니었습니다. 9월 초안에서는 같은 사이트가 적합이고, Bronze·Silver·Gold는 따로 보고하는 문제가 됐어요. 사이트 B는 어느 초안으로 봐도 적합이 아닙니다. Explainer 5.3.1도 "Assertions cannot be used as alternatives to core requirements."라고 적습니다. Supplemental과 사용성 테스트를 많이 했다고 Core 하나의 빈자리가 메워지지 않는다는 점은 그대로입니다.
사이트 B처럼 아직 적합하지 않은 사이트가 1단계(신체 상해 회피)와 2단계(기초 접근) 가운데 어디까지 왔는지 계산해 보는 가정 예시는 9월 초안 글의 1·2단계 보고 등급 계산 예시에 있습니다. 이 글은 적합성 위쪽만 다룹니다.
Assertion에 남은 두 가지 걱정: 거짓 진술과 작은 조직의 부담#
이 글을 정리하면서 제게 계속 걸린 질문이 두 가지 있습니다. 평가가 진술의 문서화 요건만 확인한다면 거짓으로 적어도 모르지 않을까. 그리고 사용성 테스트까지 해야 하는 Assertion을 중소 규모 사이트나 기업이 감당할 수 있을까. 원문과 작업그룹 저장소를 다시 찾아보니, 둘 다 근거 있는 걱정이었고 아직 답이 정해지지 않은 질문이었습니다.
검증하지 않으면 거짓으로 적어도 모르지 않을까#
앞에서 본 대로 Explainer 6.5절은 진술한 절차의 결과를 테스트할 수 없다고 하고, 5.3.1절은 Assertion이 독립 평가자가 검증할 수 없는 일을 다룬다고 적습니다. 이 평가만으로는 실제로 절차를 했는지, 그 결과가 타당한지까지 보장하기 어렵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9월 초안과 Explainer 어디에도 거짓 진술을 어떻게 다룰지는 적혀 있지 않습니다.
원문에 있는 장치는 이 정도입니다. 진술한 사람이나 기관과 날짜를 공개해야 하니, 누가 언제 그렇게 말했는지가 공개 기록으로 남습니다. Explainer 6.5절은 조직이 절차에 맞춰 기록 요건을 더 둘 수 있다고 하고, 5.3.2절 끝 편집자 노트는 "What optional supporting documentation should organizations provide with an assertion?"을 의견을 받는 질문으로 올려 두었습니다. 뒷받침 기록을 얼마나 요구할지부터 아직 정하지 않은 거예요.
비슷한 걱정은 작업그룹 저장소에도 올라와 있습니다. 이슈 #473은 사용성 테스트 Assertion을 두고 "What if it was 10 years ago when the tests were conducted?"라고 묻습니다. 거짓은 아니어도 오래전에 한 테스트로 지금의 진술을 하는 경우예요. 이 이슈는 2026년 10월 17일 기준 열려 있습니다. 이슈 #816은 한 걸음 더 나아가 "A company can truthfully assert that it performed usability testing with people with disabilities and still release an inaccessible product."라고 지적합니다. 참인 진술이어도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얘기죠(이 이슈는 3월 초안 모델을 두고 쓴 의견이지만 이 지적은 9월 초안에도 그대로 해당합니다).
다만 피해가 미치는 범위는 짚어 둘 만합니다. 지금 초안에서 Assertion은 적합 판정에 들어가지 않으니, 거짓 Assertion으로 부적합한 사이트가 적합해지지는 않습니다. 부풀려질 수 있는 것은 Bronze 이상의 주장이에요. 제 생각에는 정책이 Silver 같은 등급을 요구하게 되는 순간 이 문제가 훨씬 커집니다. 이슈 #634에는 작업그룹 참여자가 Assertion을 다룰 태스크포스를 이제 막 시작한다는 댓글(2026년 9월 24일)을 남겼습니다.
중소 규모 사이트와 기업이 감당할 수 있을까#
이 걱정은 작업그룹도 직접 묻고 있습니다. Explainer 5.3.2절 끝 편집자 노트가 의견을 받는 질문 가운데 하나로 이렇게 적어 두었어요.
How can small organizations use assertions without unrealistic burden?
작은 조직이 지나친 부담 없이 Assertion을 어떻게 쓸 수 있을지 아직 답이 없다는 뜻입니다. 9월 초안 4장 머리의 편집자 노트도 규제기관이 "organizations of a certain size"에 Silver를 요구하도록 권할 수 있다는 예를 들어, 조직 규모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드러냅니다.
부담이 실제로 생기는 곳은 공개 정보보다 절차 쪽입니다. 앞의 자막 사용성 테스트 예시에서 공개할 정보는 세 칸이지만, 사용성 테스트 Assertion은 주제가 정한 이용자와 해야 합니다. 자막이면 자막이 필요한 이용자, 핵심 정보나 도움말이면 인지·정신 건강 장애가 있는 사람을 포함한 참여자처럼요. 전담 인력이 없는 작은 조직에는 참여자를 모으는 일부터 쉽지 않습니다. #816도 "a small organization can produce an accessible product without possessing the formal governance apparatus of a multinational enterprise"라고 적어, 절차를 갖춘 정도와 결과물의 접근성이 따로 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도 출발선은 같습니다. Assertion은 적합에 필요 없으니, 작은 조직도 Core 요구사항만으로 적합할 수 있습니다. 부담이 커지는 것은 Bronze 위를 보고하려 할 때예요. 두 걱정 모두 아직 정해지지 않은 열린 질문이라, 아래 의견 창구로 낼 수 있는 의견이기도 합니다.
WCAG 3 Bronze·Silver·Gold에 대한 흔한 오해 다섯 가지#
원문을 읽으며 헷갈리기 쉬운 지점을 오해 다섯 가지로 추렸습니다.
Bronze는 WCAG 2.2의 A 등급인가요?#
아닙니다. 9월 초안에서 Bronze는 적합해야 비로소 보고할 수 있는 적합성 위의 등급이라, 적합성 수준의 하나인 A와 같은 자리에 놓을 수 없습니다. 3월 초안에서도 세 등급 모두 Core 전부가 바탕이었고요. 굳이 짝을 찾는다면 2.2의 AA 적합과 3.0의 적합(Core 전부)이 가장 가깝고, 세 등급은 합격선 위라는 점에서 AAA와 일부만 닮았습니다. 다른 점도 있어요. 2.2에 없던 Assertion이 들어가고, 기준을 전부 채우는 방식이 아니라 몇 개를 더 했는지로 나뉩니다.
Bronze가 없으면 부적합인가요?#
3월 초안까지는 그랬지만 9월 초안에서는 아닙니다. Core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하면 Bronze 없이도 적합입니다. 거꾸로 적합하지 않으면 Bronze도 없습니다.
1단계와 2단계는 부분 적합인가요?#
아닙니다. 1단계(신체 상해 회피)와 2단계(기초 접근)는 적합성에 이르기까지 어디쯤 왔는지 보고하는 단계입니다. 적합은 3단계 하나뿐이고, 1·2단계에 있는 사이트는 아직 적합하지 않은 사이트예요. Explainer 7절도 이 두 단계를 "On the way to conformance", 적합성으로 가는 길에 두었습니다.
보고 등급은 WCAG-EM의 결과 보고 단계와 같은 말인가요?#
다른 말입니다. WCAG-EM 2.0(W3C의 접근성 평가 방법론)의 5단계 '결과 보고'(Report the evaluation findings)는 평가를 마친 뒤 결과를 보고서로 정리하는 절차입니다. WCAG 3의 보고 등급은 그 보고서에 적을 수 있는 결과의 눈금이고요. 하나는 평가 순서의 한 단계이고, 하나는 결과를 나누는 칸입니다. 우리말로 둘 다 '보고 단계'라고 부르면 헷갈리기 쉬워서, 시리즈에서는 '보고 등급'이라고 씁니다.
점수 대안이 채택되면 Bronze·Silver·Gold는 사라지나요?#
사라지지 않습니다. Explainer 7.1절의 점수 대안(Alternative approach - Scoring)은 태그에 가중치를 매겨 적합성까지의 진행을 백분율로 보여 주는 안입니다(가중치는 9월 초안 글의 점수제 대안 절 참고). 이 안에서도 적합한 뒤에는 Supplemental 요구사항과 Assertion 수를 세어 Bronze·Silver·Gold를 "수여(awards)"합니다. 두 안은 주로 적합성 아래쪽을 보여 주는 방식이 다르고(Gold 구성도 조금 다릅니다), 적합성 위에 세 등급이 있다는 점은 같습니다.
국내 웹 접근성 품질인증 합격과 WCAG 3 적합은 다른 판정#
국내 실무자라면 여기서 웹 접근성 품질인증이 떠오를 겁니다. 인증기관이 사이트를 심사해 인증마크를 주는 국내 제도이고, KWCAG 2.2(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 KS X OT0003)를 기준으로 합니다. 인증 합격과 WCAG 3 적합은 판정 방식부터 다릅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웹 접근성 품질인증기관 표준심사 지침」(2024. 12.)은 전문가 심사와 사용자 심사를 모두 통과해야 합격으로 칩니다. 심사 절차와 재심사 조건은 웹 접근성 품질인증 비용·절차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 전문가 심사는 KWCAG 2.2의 33개 검사항목이 항목마다 준수율 95% 이상이어야 합격입니다. 준수율은 항목마다 "준수한 페이지 수 ÷ 심사 페이지 수"로 셉니다(자막 항목은 콘텐츠 수). 중·대규모 사이트 신규 심사의 기본 표본이 20~25페이지라, 1차 심사에서는 페이지로 세는 항목의 경우 감점된 페이지가 1개를 넘으면 불합격이에요.
- 사용자 심사는 신규 심사의 경우 전맹, 저시력, 지체(상지) 또는 뇌병변 세 유형의 장애인 심사원이 과업마다 원칙적으로 15분 안에 해내(복잡한 과업은 예외), 장애 유형마다 과업 성공률 100%여야 합니다. 과업을 마쳤다면 '불편 사항'이나 '권고 사항'이 있어도 합격(권고)으로 칩니다.
WCAG 3 적합은 범위 안의 Core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해야 성립하고, 항목별 비율로 넘는 선이 없습니다. 거꾸로 인증에는 3.0 적합에 없는 것이 있어요. 장애인 심사원이 실제로 과업을 해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9월 초안에서 사용성 테스트는 적합성 요건이 아니고 그 위 등급의 Assertion이에요(필수로 할지는 아직 미정, 4.1.3 편집자 노트). 같은 사이트라도 결과는 어느 쪽으로든 갈릴 수 있습니다.
이름이 겹치는 함정도 하나 있습니다. 국내 사용자 심사의 '불편 사항'과 3.0 태그의 Friction(마찰, 발표에서는 '불편'으로 옮김)은 이름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자리에 있습니다. 국내의 '불편 사항'은 사용자 심사에서 과업은 마쳤지만 불편이 있었다는 결과 표시이고, 검사항목 위반 여부는 전문가 심사가 따로 판정합니다. 3.0의 Friction은 요구사항에 붙는 태그라서, Friction이 붙은 Core 요구사항도 못 지키면 적합이 아닙니다. 이름이 닮았다고 하나를 다른 하나로 옮겨 읽으면 안 됩니다.

인증은 항목별 비율과 실제 사용자 과업으로, 3.0 적합은 Core 전부로 판정합니다.
"인증을 받았으니 3.0 적합"이라거나 "인증을 받았으니 Bronze쯤"이라고 옮겨 말할 수 없습니다. 국내 인증은 KWCAG 2.2를 기준으로 한 별도의 제도이고, KWCAG 2.2와 WCAG 2.2는 버전 숫자만 같을 뿐 다른 표준이라 인증 합격이 곧 WCAG 2.2 AA 충족이라는 뜻도 아닙니다. WCAG 3는 아직 초안이라 국내 기준에 들어온 것도 아니고요. 두 표준의 구조 차이는 KWCAG 2.2 vs WCAG 3 차이에서 따로 견줬습니다. 그 글은 3월 초안을 기준으로 써서 "WCAG 3는 Bronze·Silver·Gold 등급으로 판정한다"고 적고 있으니, 등급의 자리는 이 글을 기준으로 읽어 주세요.
WCAG 3 보고 등급에서 아직 정하지 않은 것, 문서끼리 엇갈리는 곳, 의견 내는 곳#
먼저 아직 정하지 않은 것을 모으면 이렇습니다.
- Bronze·Silver·Gold에 더할 Supplemental 요구사항과 Assertion의 개수, 그리고 둘을 따로 세는지 합쳐 세는지
- 개별 Core 요구사항의 태그와 개별 Assertion의 콘텐츠·조직 태그
- 거짓이거나 오래된 Assertion을 어떻게 다룰지, 작은 조직의 부담을 어떻게 줄일지(위 「Assertion에 남은 두 가지 걱정」 절)
- Assertion을 적합성에 필수로 할지(4.1.3 편집자 노트: "The AGWG has not yet decided whether assertions can be required for conformance.")
- 태그로 단계를 나누는 안과 점수 안 가운데 무엇을 쓸지
- 적합성 모델 자체(3장도 아직 Developing)와 Core 일부의 기준값
원문을 여러 문서에 걸쳐 읽다 보면 같은 내용을 조금씩 다르게 적은 곳도 보입니다. 초안이 탐색 중이라 생기는 일이지만, 인용할 때는 어느 문서의 어느 절인지 함께 밝히는 편이 안전합니다. 원문을 직접 인용하실 게 아니라면 이 목록은 건너뛰셔도 됩니다.
- Gold는 9월 초안 4.1.4에서 Silver 위에 조직 Assertion을 더하는 등급이고, WAI 소개 글도 누적으로 읽으면 같은 말입니다(Bronze·Silver·Gold라는 이름은 쓰지 않고 Tier 번호만 씁니다). Explainer 7.1.1.3의 점수 대안은 Gold를 "훨씬 많은 Supplemental 요구사항과 Assertion"으로 적어 조직 Assertion을 따로 나누지 않습니다.
- Explainer 7절은 한 문단에서 적합성 위 등급이 Assertion과 권장 사항(recommended practices)을 더한다고 하고, 다음 문단에서는 Supplemental 요구사항과 Assertion으로 정한다고 합니다.
- Assertion에 넣을 정보로 Explainer 5.3.2는 진술 내용, 진술 날짜, 절차를 마친 날짜나 기간, 범위, 연락처, 뒷받침하는 요구사항까지 여섯 가지를 꼽고, 초안의 자막 사용성 테스트 예시는 공개할 정보로 세 가지를 듭니다. 예시는 진술문에 이미 내용이 들어 있어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두 목록을 어떻게 맞춰 적용할지는 아직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Explainer 5.3.1은 Assertion을 적합성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적어 초안 4.1.3과 틀도 조금 다릅니다.
의견을 낼 자리는 열려 있습니다. WAI 소개 글의 공개 의견 질문 세 가지가 바로 이 주제를 묻습니다. 수준 하나와 태그 기반 보고 등급이 이전 초안보다 나은지, 점수 대안과 견준 장단점은 무엇인지, 여러분의 일에서 보고 등급을 어떻게 쓰겠는지예요. 의견은 WCAG 3 GitHub 저장소의 이슈로 내고, GitHub가 어렵다면 [email protected]로 메일을 보내도 됩니다. 표본 심사와 장애인 사용자 심사를 함께 운영하는 국내 인증 현장에서 보고 등급이 어떻게 쓰일 수 있을지는 영어권 참여자가 채우기 어려운 의견이에요. 개인 실무자로서도 낼 수 있습니다.
한 장 요약#
- 적합성은 정한 범위 안의 Core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했는지 묻는 판정입니다. 결과는 적합 아니면 부적합 둘뿐이고, 규범(MUST)이며 3장에 있습니다.
- Bronze·Silver·Gold는 적합한 뒤에 얼마나 더 했는지 보고하는 4·5·6단계 보고 등급입니다. 참고용(비규범)이고, 4장에 있으며 상태는 탐색 중입니다.
- 받는 길은 네 걸음입니다. 적합(Core 전부) → Supplemental 요구사항 → Assertion(해당 절차나 관행을 실제로 하고 정해진 정보와 함께 진술) → 밝히기(claim). Gold에는 조직 Assertion이 더 필요하고, 초안에는 등급을 심사하는 기관이 나오지 않습니다.
- 지금 초안만으로는 주장할 수 없습니다. 등급별 개수가 TBD이고, Assertion 태그가 배정되지 않았고, Core 일부의 기준값이 비어 적합도 아직 확정할 수 없습니다. 4장 자체도 탐색 중이라 바뀔 수 있습니다.
- Assertion에는 열린 질문이 둘 남았습니다. 평가는 진술의 문서화 요건만 확인하니 거짓이나 오래된 진술을 어떻게 다룰지, 작은 조직이 부담을 어떻게 감당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 지금 할 준비는 WCAG 2.2 충족, Assertion 거리가 될 절차의 실행과 기록, Supplemental 목록 대 보기, 평가 보고서에 심각도 두 겹으로 적기입니다.
- 국내 품질인증 합격과 3.0 적합은 다른 판정입니다. 인증은 전문가 심사 항목별 95% 이상과 사용자 심사 과업 성공률 100%, 3.0 적합은 범위 안 Core 전부입니다.
질문으로 다시 보기#
WCAG 3에서 적합성을 충족한 것과 Bronze는 무엇이 다른가요?
WCAG 3 Bronze·Silver·Gold를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요?
지금 WCAG 3 Bronze를 받을 수 있나요?
웹 접근성 품질인증을 받았으면 WCAG 3에도 적합한가요?
이 시리즈의 다른 글#
9월 초안 글을 뺀 나머지는 3월 초안이나 그 전 초안을 기준으로 쓴 글이라, Bronze·Silver·Gold를 적합성 등급으로 설명합니다. 등급의 자리는 이 글과 9월 초안 글을 기준으로 읽어 주세요.
- WCAG 3.0 시대의 시작: 왜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필요한가?
- WCAG 3.0 구조 해부: Success Criteria에서 Outcomes로
- WCAG 3.0 적합성 모델: A/AA/AAA 이후의 변화
- Atomic Tests vs. Holistic Tests: 새로운 테스트 방법론
- Assertions: 접근성 평가의 새로운 단위
- WCAG 3.0 확장된 적용 범위: 웹을 넘어서
- WCAG 3 마이그레이션, 지금 필요할까
- WCAG 3, 지금 어디까지 왔나
- KWCAG 2.2 vs WCAG 3 차이
- 접근성 지원 세트
- WCAG 3 2026년 9월 초안, 무엇이 바뀌었나
참고 자료#
- W3C Accessibility Guidelines (WCAG) 3.0 Working Draft (2026-09-10): 1.2, 3.1.1, 3.2, 3.2.1.1, 3.2.2, 4장, 4.1, 4.1.3, 4.1.4, Captions usability testing, Clear language review, Captions style guide
- W3C Accessibility Guidelines (WCAG) 3.0 Working Draft (2026-03-03): 3.2.1 Conformance level
- Explainer for W3C Accessibility Guidelines (WCAG) 3.0 (Group Note Draft, 2026-09-10): 5.3.1, 5.3.2, 6.5, 7, 7.1, 7.1.1.3
- WCAG 3 Introduction (W3C WAI)
- Web Content Accessibility Guidelines (WCAG) 2.2: 2.3.1, 2.3.2
- w3c/wcag3 이슈: #473 What if it was 10 years ago? - Testing with users (Assertion), #634 Assertions Feedback and Follow up Q's, #816 AFixt Comments on the WCAG 3 Conformance Model (2026-10-17 확인)
-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웹 접근성 품질인증기관 표준심사 지침(2024. 12.): 제6장 2. 기술 심사(표본 페이지 수, 심사원 유형), 제7장 심사 기준(합격 기준)
-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 2.2, KS X OT0003 (국립전파연구원)
- 발표 「WCAG 3.0 초안이 평가 방법에 묻는 것」 (디지털접근성표준화포럼 서비스분과, 2026. 10. 16.)
주의: 이 글은 2026년 9월 10일 W3C Working Draft 기준입니다. WCAG 3는 아직 개발 중이라 최종 권고안까지 내용이 바뀔 수 있습니다. 정확한 판단이 필요할 땐 W3C 원문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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