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CAG 3 2026년 9월 초안, 무엇이 바뀌었나 — 등급이 적합성에서 보고로

> WCAG 3(3.0) 2026년 9월 Working Draft를 3월 초안과 직접 비교했습니다. Bronze/Silver/Gold가 적합성 등급에서 보고 등급(reporting tier)으로 옮겨진 이유, 6단계 보고 등급, 요구사항 182→216개 실측, 의견 내는 법까지.

**Published:** 2026-09-10 | **Updated:** 20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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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표준 문서는 조용히 바뀝니다. 어느 날 아침 메일함에 "For Review"라는 제목이 하나 도착하고, 링크를 열어보면 지난번에 읽어둔 문서와 구조가 달라져 있는 식이죠. 2026년 9월 10일, W3C 웹 접근성 이니셔티브(WAI)가 **WCAG 3(3.0) Working Draft**를 새로 공개하고 검토 의견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습니다.

{{< img src="images/contents/red-pen-open-pages.jpg" alt="펼쳐진 책장 옆에 놓인 빨간 펜 - 표준 초안은 이렇게 조용히, 그리고 자주 고쳐집니다" caption="사진: <a href='https://unsplash.com/ko/@emmanuelphaeton' target='_blank' title='새 창에서 열림'>Emmanuel Phaeton</a> / <a href='https://unsplash.com/ko' target='_blank' title='새 창에서 열림'>Unsplash</a>" >}}

이 글은 그 9월 초안을 직전 초안인 2026년 3월 3일 초안과 직접 비교한 기록입니다. 3월 초안은 [WCAG 3 2026년 3월 초안 총정리](/posts/wcag-3-status-2026/)에서 다뤘는데, 그 글의 핵심 절 하나가 이번에 뒤집혔거든요.

참고로 **Working Draft(작업 초안)**\ 는 W3C 표준이 정식 권고안(Recommendation)이 되기까지 거치는 여러 단계 중 가장 앞 단계입니다. 초안 서두에도 "진행 중인 작업물 이외의 용도로 인용하지 말라"는 문구가 박혀 있어요. 아래 내용은 전부 그 전제 위에서 읽어주세요.

## 한 줄로 요약하면 — 등급이 적합성에서 보고로 옮겨갔다

9월 초안의 가장 큰 변화는 이 한 문장으로 설명됩니다. 초안 3.2절 편집자 노트를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 This update to WCAG 3 moves the concept of leveling from conformance to reporting. To keep this clear, we refer to "reporting tiers" to distinguish them from previous "conformance levels".

풀어 쓰면, **등급(leveling)이라는 개념을 적합성(conformance)에서 떼어내 보고(reporting) 쪽으로 옮겼다**는 뜻입니다. 3월 초안에서는 Bronze/Silver/Gold가 적합성 등급이었습니다. Bronze를 받아야 최소한의 적합이었고, Silver와 Gold는 그 위였죠. 9월 초안에서는 적합성이 하나입니다. Core 요구사항을 전부 충족하면 적합이고, 하나라도 빠지면 부적합이에요. Bronze/Silver/Gold는 적합한 다음에 얼마나 더 했는지를 보고하는 단계로 내려앉았습니다. 이름을 헷갈리지 않도록 "적합성 등급(conformance level)" 대신 **보고 등급(reporting tier)**\ 이라는 용어를 새로 쓰기로 했고요.

이 변화는 [적합성 모델을 따로 정리한 글](/posts/wcag-3-scoring-conformance/)의 "Bronze/Silver/Gold가 돌아왔다" 절과, 3월 초안 총정리의 같은 절을 그대로 고쳐 읽어야 하는 수준의 변화입니다. 두 글에는 개정 고지를 붙여뒀습니다.

## 잠깐, 용어 세 개부터 — Core·Supplemental·Assertion이 뭔가요

위 문단에 "Core 요구사항"이라는 말이 벌써 나왔는데, WCAG 3를 처음 보는 분이라면 여기서 멈추셨을 거예요. 이 글은 이 세 단어 위에 서 있습니다. WCAG 3는 지켜야 할 조항(provision)을 세 종류로 나눕니다.

- **Core 요구사항(핵심 요구사항)**: 적합하려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 "장식이 아닌 이미지에는 같은 뜻을 전하는 대체 텍스트가 있다" 같은 항목이 여기 들어갑니다. WCAG 2.2에서 A·AA 성공 기준이 하던 역할과 비슷해요.
- **Supplemental 요구사항(보충 요구사항)**: 지키면 더 좋지만 적합에는 필요 없는 것. "5분 이상의 영상은 챕터로 이동할 수 있다"처럼 한 단계 더 나아간 항목입니다. AAA와 닮았지만 똑같지는 않습니다.
- **Assertion(진술)**: 코드가 아니라 조직이 한 일을 문서로 밝히는 것. "우리는 이 콘텐츠에 쉬운 언어 검토를 했다"처럼 누가·언제·무엇을 했는지 공개하는 진술입니다. WCAG 2에는 없던 종류예요.

여기에 적합성과 무관한 **Recommended practice(권장 사항)**\ 가 하나 더 있는데, 지금 초안에는 항목이 하나뿐이라 일단 넘어가도 됩니다.

한 가지 더. 이 글에서 계속 쓰는 **적합(conformance)**\ 은 "콘텐츠가 이 표준의 요구사항을 충족한다"는 뜻이지, 법을 지켰다는 뜻(compliance, 준수)이 아닙니다. 초안 3장 편집자 노트도 이 둘이 자주 혼동돼 왔다고 짚습니다. 그래서 WCAG 3에서는 적합성을 좁고 규범적으로 정의하고, 보고와 정책 활용은 별도 안내 문서로 내놓겠다는 거예요.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준수했다"와 "WCAG 3에 적합하다"가 서로 다른 문장인 것과 같은 구분입니다.

## 보고 등급 6단계 — 적합성 아래 두 칸, 위에 세 칸

새 구조는 초안 4.1.4절의 표 하나에 다 들어 있습니다. 각 단계는 누적이라, 위 단계는 아래 단계의 조건을 전부 포함합니다.

| 단계 | 이름 | 필요한 것 |
|---|---|---|
| 1 | Avoid physical harm (신체 상해 회피) | Physical harm·Risk 태그가 붙은 Core 요구사항 충족 |
| 2 | Foundational access (기초 접근) | 1단계 + Barrier 태그 Core 요구사항 |
| 3 | **Conformance (적합)** | 2단계 + Friction 태그 Core 요구사항 = **Core 전부** |
| 4 | Bronze | 3단계 + Supplemental 요구사항과 콘텐츠 Assertion [개수 미정] |
| 5 | Silver | 4단계 + 더 많은 Supplemental·콘텐츠 Assertion [개수 미정] |
| 6 | Gold | 5단계 + 조직 Assertion [개수 미정] |

{{< img src="images/contents/wcag3-reporting-tiers.png" alt="WCAG 3 9월 초안의 보고 등급 6단계를 사다리 모양으로 그린 다이어그램 - 아래부터 신체 상해 회피, 기초 접근, 적합(Core 전부 충족), Bronze, Silver, Gold 순이며, 적합 단계에 굵은 기준선이 그어져 있고 그 아래는 '적합으로 가는 길', 위는 '적합 너머'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caption="적합은 하나의 선입니다. 그 아래는 진행 상황을, 위는 추가 성취를 보고합니다." >}}

1단계 이름이 "신체 상해 회피"인 게 눈에 띄죠. 깜빡이는 화면으로 사람을 쓰러뜨리지 않는 것이 출발선이라는 뜻입니다. 출발선치고는 꽤 진지합니다.

WCAG 2.2에 익숙한 분은 A/AA/AAA와 이 표가 어떻게 대응되는지 궁금하실 텐데, 머릿속 지도를 한 번 맞춰두면 나머지가 쉽게 읽힙니다.

| 구분 | WCAG 2.2 | WCAG 3 9월 초안 |
|---|---|---|
| "적합"이라고 부를 수 있는 상태 | A, AA, AAA 세 가지(하나만 맞춰도 그 등급으로 적합) | **하나뿐**(Core 전부 충족 = 3단계) |
| 적합에 못 미칠 때 | 그냥 "미준수" | 1~2단계로 어디까지 왔는지 보고 |
| 적합 이상을 했을 때 | AA 위에 AAA | 4~6단계(Bronze/Silver/Gold)로 보고 |
| 등급을 정하는 근거 | 성공 기준마다 붙은 A/AA/AAA 레벨 | 요구사항마다 붙을 태그 |

표 마지막 줄의 "태그"가 뭔지부터 알아야겠죠.

### Core 요구사항에 붙을 태그 4종 — 못 지켰을 때 얼마나 심각한가

9월 초안은 Core 요구사항마다 못 지켰을 때의 최대 심각도를 기준으로 태그를 하나씩 붙이겠다고 예고합니다. 원문은 "will be tagged"예요. **태그의 종류는 정해졌지만, 어느 요구사항에 어떤 태그가 붙는지는 이번 초안 본문에 아직 없습니다.** 요구사항 216개를 훑어봐도 Barrier나 Friction이라는 표시는 나오지 않아요.

- **Physical harm(신체 상해)**: 못 지키면 장애가 있는 사람이 즉각적인 신체 상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광과민성 발작을 일으키는 플래시가 대표 예입니다.
- **Risk(위험)**: 못 지키면 금전·의료·법률·프라이버시·보안 위험이 부당하게 커집니다.
- **Barrier(장벽)**: 못 지키면 진행 자체가 막힙니다. 키보드로 빠져나올 수 없는 모달 같은 것이죠.
- **Friction(마찰)**: 못 지키면 진행이 불편해집니다. 하나로는 못 막아도 여러 개가 쌓이면 못 나아갑니다.

태그는 적합성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Core는 태그와 무관하게 전부 충족해야 적합이에요. 태그가 하는 일은 적합에 못 미친 상태를 몇 단계로 나눠 보고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같은 요구사항이라도 상황에 따라 심각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초안도 인정합니다. 대체 텍스트가 빠진 이미지가 버튼 역할을 하고 있으면 장식 이미지일 때보다 훨씬 심각하니까요. 그래서 태그는 "최대 잠재 심각도"로 매기고, 실제 보고 때 심각도를 조정하는 방식은 따로 탐색 중이라고 적어뒀습니다.

### Assertion 태그 2종 — 콘텐츠와 조직

Assertion(조직이 접근성 실천을 했다고 문서로 밝히는 진술, [Assertions 편](/posts/wcag-3-assertions/) 참고)에도 태그가 붙습니다.

- **Content(콘텐츠)**: 콘텐츠가 접근 가능한지 확인하는 절차. 쉬운 언어 검토, 사용성 테스트, 보조기술 테스트, 스타일 가이드 등.
- **Organization(조직)**: 조직이 접근 가능한 콘텐츠를 만들도록 돕는 절차. 직원 접근성 교육, 공개 접근성 선언문 등.

위 표에서 Bronze와 Silver는 콘텐츠 Assertion을, Gold는 조직 Assertion을 요구합니다. Gold는 "우리 사이트가 얼마나 접근 가능한가"를 넘어 "우리 조직이 접근성을 어떻게 다루는가"까지 묻는 단계인 셈이에요. 다만 Assertion을 적합성 요건으로 만들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편집자 노트에 남아 있습니다.

### 따라가 보기 — 우리 팀 사이트는 몇 단계일까 (가정 예시)

구조가 눈에 들어오도록 가상의 예를 하나 놓겠습니다. 태그는 아직 요구사항에 배정되지 않았으니, 아래는 "이런 태그가 붙는다면"이라는 가정입니다. 실제 판정에 쓰면 안 돼요.

어느 팀 사이트를 점검했더니 이렇게 나왔다고 해봅시다.

1. 깜빡이는 배너가 없다. 플래시 관련 Core 요구사항 충족.
2. 결제 폼의 오류 메시지가 화면 낭독기에 전달되지 않는다. 오류 안내 Core 요구사항 미충족.
3. 검색 결과 목록의 썸네일과 제목이 같은 곳으로 가는 링크 두 개다. Supplemental 미충족.
4. 쉬운 언어 검토 절차는 문서화한 적이 없다. 콘텐츠 Assertion 없음.

플래시 요구사항이 Physical harm 태그, 오류 안내가 Barrier 태그를 받는다고 가정해 봅시다. Physical harm과 Risk 태그 요구사항은 다 지켰으니 1단계(신체 상해 회피)는 통과입니다. 그런데 Barrier 태그 하나가 걸려 2단계(기초 접근)에는 못 미치고, 3단계 적합도 당연히 아니에요. 3번과 4번은 적합 위의 이야기라 아직 계산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WCAG 2.2였다면 이 사이트의 결과는 "AA 미준수" 한 줄입니다. 9월 초안 구조에서는 "1단계 통과, 2단계로 가려면 오류 안내 하나 남음"이 되죠. 고칠 게 뭔지, 얼마나 남았는지가 결과지에 같이 적힙니다. 등급을 적합성에서 떼어낸 이유가 이겁니다.

## 왜 이렇게 바꿨나 — "적합은 천장이 아니라 바닥"

Explainer(WCAG 3의 배경과 구조를 설명하는 별도 문서, 9월에 함께 갱신됨) 7절이 이유를 두 가지로 정리합니다.

첫째, 아직 적합하지 않은 제품에도 진행 상황을 잴 자가 생깁니다. WCAG 2에서는 성공 기준 하나만 남아도 결과는 "미준수"였습니다. 서른 개를 고쳤어도 결과지 글자는 같았죠. 이제는 "신체 상해 회피 단계는 지났고 기초 접근을 향해 가는 중"처럼 말할 수 있습니다.

둘째, Explainer의 표현을 빌리면 **"적합은 바닥이지 천장이 아니다(conformance is a base not a ceiling)"**\ 입니다. 적합 위의 단계들은 권장 사항을 얼마나 받아들였는지, 조직이 접근성에 얼마나 익숙한지를 보여줍니다. 규제기관이 어떤 조직에는 상위 단계를 요구할 수도 있다는 여지도 남겼습니다.

3월 초안 총정리에서 저는 "등급은 도착지를 고르라는 메뉴판이 아니라 지금 어디쯤 왔는지 말할 수 있는 언어에 가깝다"고 썼습니다. 9월 초안은 그 방향으로 구조를 아예 바꿨습니다. 등급이 적합성 판정에서 분리되면서, "우리는 Bronze라서 여기까지만"이라는 논리는 성립하기 어려워졌어요. 적합은 Core 전부 충족 하나뿐이니까요.

### 대안으로 열어둔 점수제 — 초안에는 없고 Explainer에만 있습니다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점 하나. Explainer 7.1절에는 "대안: 점수제(Alternative approach - Scoring)"라는 절이 있습니다. 태그별로 가중치를 매겨(Physical harm과 Risk 3점, Barrier 2점, Friction과 나머지 1점) 충족한 비율을 백분율로 내는 방식이에요. 적합 이후에는 Supplemental과 Assertion을 몇 개 충족했는지로 Bronze/Silver/Gold를 "수여(awards)"합니다.

이 절은 **초안 본문에 들어가지 않은 대안**이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작업그룹이 태그 방식과 점수 방식 중 어느 쪽이 나은지 의견을 구하는 중이라 두 안이 나란히 놓여 있는 거예요. "WCAG 3가 점수제로 돌아갔다"는 요약이 보인다면 이 절을 본문으로 오해한 것입니다. 2021년 초안의 0~4점 채점과도 다릅니다. 그때는 항목마다 점수를 매겼고, 이번 대안은 요구사항 단위로 충족 여부만 보고 가중치를 곱해 더합니다.

## 적합성 장의 성숙도가 한 칸 올라갔다 — Exploratory에서 Developing으로

WCAG 3 초안은 절마다 성숙도 표시를 답니다. Placeholder(자리표시)에서 시작해 Exploratory(탐색), Developing(개발), Refining(정제)을 거쳐 Mature(성숙)로 올라가요. 3월 초안에서 적합성 장(3장)은 Exploratory였습니다. 방향 자체를 탐색 중이니 방향에 대한 의견을 달라는 단계였죠. 9월 초안에서는 Developing으로 올라갔습니다. 큰 방향에는 대략 합의했고 세부를 채워가는 중이니, 이제는 쓸 만하고 합리적인지 봐 달라는 뜻입니다.

한 칸이지만 의미가 큽니다. 3월에는 "등급을 몇 개로 나눌지"조차 열려 있었는데, 9월에는 "적합성은 하나, 위아래로 보고 등급"이라는 뼈대에 합의가 생긴 거예요. 반면 4.2절의 기능 수행 진술(functional performance statement, 시각·청각·인지처럼 서로 다른 기능적 한계를 서술한 문장) 목록은 여전히 Exploratory로 표시돼 있습니다. 18가지 진술에 "기타"까지 열아홉 항목인데, "이 범주들은 바뀔 것"이라고 적어뒀어요.

## 요구사항 실측 — 182개에서 216개로

초안 본문을 직접 세어 3월 초안과 나란히 놓으면 이렇습니다.

| 구분 | 2026년 3월 초안 | 2026년 9월 초안 | 증감 |
|---|---|---|---|
| 카테고리 | 12개 | 12개 | 같음 |
| 가이드라인 | 44개 | 46개 | +2 |
| Core 요구사항 | 92개 | 106개 | +14 |
| Supplemental 요구사항 | 61개 | 74개 | +13 |
| Assertions | 28개 | 35개 | +7 |
| Best practice → Recommended practice | 1개 | 1개 | 이름만 변경 |
| **항목 합계** | **182개** | **216개** | **+34** |

숫자만 보면 34개가 늘었지만, 항목 ID를 하나씩 대조해보면 새로 생긴 항목이 49개, 사라진 항목이 15개입니다. 사라진 15개 중 상당수는 없어진 게 아니라 쪼개지거나 이름이 바뀐 것이고요.

### 미디어 대안 절이 세 개로 갈라졌다

3월 초안의 "Media alternatives(미디어 대안)" 가이드라인 하나가 9월에는 Transcripts(대본), Sign language(수어), Accessible media player(접근 가능한 미디어 플레이어) 세 가이드라인으로 갈라졌습니다. 가이드라인이 44개에서 46개로 늘어난 이유가 이겁니다. 3월엔 한 지침이던 것이 9월엔 셋이니, 세포 분열이 가장 활발한 부위라고 해도 되겠어요.

요구사항도 따라서 늘었습니다. 3월에 "Speakers identified(화자 식별)"처럼 매체 구분 없이 하나였던 항목이, 9월에는 대본·자막·음성 해설 각각에 대해 따로 생겼습니다. 새 항목 49개 중 34개가 이 미디어 절에 몰려 있어요. 실무에서 영상 콘텐츠를 다루는 분이라면 이 절만 따로 읽어볼 만합니다. 5분 이상의 오디오·비디오에 챕터 탐색을 요구하는 "Media chapters available"(Supplemental)처럼, WCAG 2.2에는 없던 항목이 여럿 보입니다.

### 텍스트 대비·가독성 요구사항이 Working Draft에 처음 들어왔다

의외일 수 있는데, 3월 초안 본문에는 **텍스트 대비 요구사항이 실려 있지 않았습니다.** 개념이 없었던 게 아니라 아직 Exploratory 단계라 Editor's Draft(편집자 초안, 공개 작업본)에만 있고 Working Draft에서는 빠져 있었던 거예요. 9월 초안에서 "Text and wording(텍스트와 단어 선택)" 카테고리의 텍스트 외형 절에 요구사항 여덟 개가 Developing으로 올라와 들어왔고, 그중 여섯 개는 WCAG 2.2의 AA/AAA처럼 **(minimum)과 (enhanced)** 쌍입니다. "Text contrast sufficient (minimum)"은 Core, "(enhanced)"는 Supplemental이에요. 다만 정작 대비를 무엇으로 잴지는 아직 **"[contrast measure to be determined]"**\ 로 비어 있습니다. 편집자 노트는 새 알고리즘이 글자 크기·굵기 요소를 포함할 것을 전제하되, 적록 색각 이상을 알고리즘이 다루지 못하면 별도 요구사항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적어뒀어요. WCAG 2의 4.5:1을 그대로 쓸지, 다른 지각 기반 알고리즘으로 갈지는 이번 초안에서도 결론이 없습니다.

같은 절의 "Blocks of text readable (minimum)"(Core)은 여백·줄 길이·행간의 최솟값을 요구하는데, 값 자체는 미정이고 편집자 노트가 비라틴 문자 연구를 특별히 찾고 있다고 씁니다. 한국어처럼 라틴 문자가 아닌 글을 다루는 실무자가 의견을 보탤 수 있는 지점이에요.

### 이름이 바뀌거나 기준이 조정된 항목들

눈에 띄는 것 몇 개만 추리면 이렇습니다.

- **No flashing에서 No flashing over threshold로**: 3월 초안은 "콘텐츠에 플래시가 없다"(필수적인 경우만 예외)였는데, 9월 초안은 "플래시가 일반·적색 플래시 **임계값 아래**다"로 바뀌었습니다. WCAG 2.2의 2.3.1(초당 3회 임계값)과 같은 구조로 돌아온 셈이에요. 더 엄격한 쪽은 "(no exceptions)"라는 Supplemental로 분리됐는데, 3월엔 "플래시 자체가 없다"였던 것이 9월엔 "최소 크기 예외 없이 임계값을 적용한다"로 함께 완화됐습니다.
- **No repetitive links에서 No repetitive adjacent interactive elements로**: 링크에 한정됐던 것이 같은 결과를 내는 인접 인터랙티브 요소 전반으로 넓어졌습니다. 썸네일과 제목이 같은 곳으로 가는 카드 컴포넌트가 여전히 대표 사례입니다.
- **Keyboard navigable if responsive** 삭제: 반응형 디자인일 때 모든 중단점에서 키보드 탐색이 되어야 한다는 Core 항목이 9월 초안에서 사라졌습니다. 본문 어디에도 "responsive"라는 단어가 남아 있지 않아요. 키보드 조작 항목 자체가 없어진 건 아니고, 반응형 조건을 따로 둘 필요가 없다고 본 것으로 읽힙니다.
- **Best practice에서 Recommended practice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해당하는 항목은 여전히 "Return to start prominent" 하나뿐이고요. 적합성과 무관한 권장 사항이라는 성격은 그대로입니다.
- **Summaries available**(Core, 신설): 300단어 이상의 장문 텍스트에 요약을 요구합니다. 눈으로 봐도, 보조기술로 읽어도 그게 요약이라는 걸 알 수 있어야 하고요. 단어 수 임계값이 언어마다 달라야 하는지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한국어에 "300단어"가 어떤 기준인지부터가 질문거리예요.

## 아직 비어 있는 것들

3월 초안 총정리에서 "빈칸이 참 많다"고 썼는데, 채워진 칸도 있고 그대로인 칸도 있습니다.

{{< img src="images/contents/puzzle-missing-piece.jpg" alt="파란 퍼즐에서 조각 하나가 빠진 자리 - 태그 배정, 등급 임계값, 대비 알고리즘은 9월 초안에서도 아직 빈칸입니다" caption="사진: <a href='https://unsplash.com/ko/@ttepavac' target='_blank' title='새 창에서 열림'>Tanja Tepavac</a> / <a href='https://unsplash.com/ko' target='_blank' title='새 창에서 열림'>Unsplash</a>" >}}

- **등급의 자리(채워짐)**: 등급이 적합성 위아래의 보고 단계라는 뼈대는 정해졌습니다.
- **태그 배정(새 빈칸)**: 태그 4종의 뜻은 정해졌지만, 요구사항 216개 중 어느 것이 Barrier이고 어느 것이 Friction인지는 아직 적혀 있지 않습니다. 이게 채워지기 전에는 위 예시처럼 "몇 단계"를 실제로 계산할 수 없습니다.
- **등급 임계값(그대로)**: Bronze/Silver/Gold에 필요한 Supplemental·Assertion 개수는 여전히 "[TBD]"입니다.
- **대비 알고리즘(그대로)**: 텍스트 대비를 무엇으로 잴지 미정입니다.
- **접근성 지원 세트의 기본값(그대로)**: [접근성 지원 세트 편](/posts/wcag-3-accessibility-support-sets/)에서 다룬 이 개념은 9월 초안에서 문구가 다듬어졌지만(기본 세트가 "HTML 방법"에서 "웹 방법"으로), 기본 세트 자체는 아직 정의되지 않았습니다. 일정표는 12월 초안에서 이 절을 갱신하겠다고 예고합니다.
- **멈춰 있는 Change log(그대로)**: 부록 C의 변경 이력은 여전히 2025년 9월까지만 적혀 있습니다. 3월 초안도, 이번 9월 초안도 기록되지 않았어요. 변경점을 확인하려면 이번처럼 본문을 직접 비교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 일정 — 다음 초안은 12월, CR 스냅샷은 2027년 4분기

작업그룹의 공개 일정표(계획 문서일 뿐 확정은 아닙니다)는 9월 10일 기준으로 이렇게 갱신됐습니다.

- 9월 초안은 원래 2분기 예정이었는데, Developing 단계의 적합성 모델을 담느라 9월 초로 밀렸다고 일정표에 적혀 있습니다.
- **2026년 12월**: 요구사항과 접근성 지원 절을 갱신한 Working Draft.
- **2027년 2분기**: Working Draft 한 번 더.
- **2027년 4분기**: Candidate Recommendation(후보 권고안) 스냅샷. 과거 사례로는 여기서 최종 권고안까지 2년쯤 더 걸렸습니다.

AG 워킹그룹 헌장(charter, W3C가 작업그룹의 활동 기간과 범위를 승인하는 문서)은 2026년 10월 28일까지로 또 한 번 연장돼 있습니다. 3월 초안 총정리를 쓸 때는 8월 28일이었으니, 그사이 한 번 더 늘어난 거예요. 재헌장 과정에서 일정이 다시 조정될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두고 봐야 합니다.

## 지금 실무자가 할 일 — 바꿀 건 없고, 말할 건 있다

결론은 3월과 같습니다. 지금 WCAG 3에 맞춰 뭔가를 바꿀 필요는 없어요. WCAG 2.2 준수를 유지하는 게 우선이고, 초안은 12월에 또 바뀝니다.

3월과 다른 점은 이번 초안이 의견을 구하는 질문을 구체적으로 던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WCAG 3 소개 페이지가 적합성 모델에 대해 묻는 세 가지는 이렇습니다.

1. 단일 적합성 + 태그 기반 보고 등급이 이전 초안의 방식보다 나아졌는가?
2. Explainer의 점수제 대안과 비교하면 각각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3. 당신의 역할에서, 적합으로 가는 단계와 적합 너머의 단계를 어떻게 활용하겠는가?

초안 본문 1.1절은 여기에 질문을 더 얹습니다. 다루지 못한 사용자 요구가 있는지, "적용 대상(applies when)/제외 대상(except when)" 서술 방식이 이해하기 쉬운지, 요구사항이 지금처럼 잘게 나뉜 게 나은지 합치는 게 나은지, 그리고 적합성·보고 방식의 변경이 실제 채택에 도움이 되는지.

한국어 사용자 관점에서 낼 수 있는 의견도 있습니다. 편집자 노트가 대놓고 비라틴 문자 연구를 찾는 "Blocks of text readable", 300단어 기준이 언어마다 달라야 하는지 묻는 "Summaries available", 그리고 기본 접근성 지원 세트가 영어 콘텐츠 기준으로 만들어진다는 점. 영어권 참여자가 채우기 어려운 빈칸이에요.

의견은 [wcag3 GitHub 저장소의 이슈](https://github.com/w3c/wcag3/issues)로 냅니다. 주제 하나에 이슈 하나씩, 계정은 무료입니다. GitHub가 어렵다면 public-agwg-comments@w3.org로 메일을 보내도 되는데, 내용은 첨부 파일이 아니라 본문에 적어 달라고 안내하고 있어요. 이번 메일에는 마감일이 따로 적혀 있지 않지만, 12월 초안에 반영되려면 그 전에 내야겠죠.

## 한 장 요약

- **핵심 변화**: 등급이 적합성에서 분리됐습니다. 적합성은 "Core 전부 충족" 하나이고, Bronze/Silver/Gold는 적합 너머의 **보고 등급(reporting tier)**\ 이 됐습니다.
- **보고 등급 6단계**: 신체 상해 회피 → 기초 접근 → 적합 → Bronze → Silver → Gold. 아래 두 칸은 진행 상황, 위 세 칸은 추가 성취입니다.
- **태그**: Core 요구사항에 Physical harm/Risk/Barrier/Friction 4종, Assertion에 Content/Organization 2종. 적합성 판정에는 영향이 없고, 어느 요구사항에 어떤 태그가 붙는지는 아직 미배정입니다.
- **점수제**: Explainer에 대안으로만 있고 초안 본문에는 없습니다.
- **성숙도**: 적합성 장이 Exploratory에서 Developing으로 올라갔습니다.
- **요구사항 실측**: 182개 → 216개(Core 106·Supplemental 74·Assertions 35·Recommended practice 1). 미디어 대안 절 세분화가 대부분입니다.
- **빈칸**: 태그 배정, 등급 임계값, 대비 알고리즘, 기본 접근성 지원 세트, Change log가 비어 있거나 그대로입니다.
- **일정**: 다음 초안 2026년 12월, CR 스냅샷 2027년 4분기, 헌장은 10월 28일까지.
- **실무 대응**: 바꿀 건 없고 WCAG 2.2 유지. 대신 의견을 낼 수 있는 기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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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자료

- [W3C Accessibility Guidelines (WCAG) 3.0 Working Draft (2026-09-10)](https://www.w3.org/TR/2026/WD-wcag-3.0-20260910/)
- [W3C Accessibility Guidelines (WCAG) 3.0 Working Draft (2026-03-03)](https://www.w3.org/TR/2026/WD-wcag-3.0-20260303/)
- [Explainer for W3C Accessibility Guidelines (WCAG) 3.0](https://www.w3.org/TR/wcag-3.0-explainer/)
- [WCAG 3 Introduction — Status: In-progress drafts](https://www.w3.org/WAI/standards-guidelines/wcag/wcag3-intro/#status-in-progress-drafts)
- [WCAG 3 Schedule (AG WG GitHub wiki)](https://github.com/w3c/wcag3/wiki/Schedu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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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이 글은 **2026년 9월 10일 W3C Working Draft** 기준입니다. WCAG 3은 아직 개발 중이라 최종 권고안까지 내용이 바뀔 수 있습니다. 정확한 판단이 필요할 땐 W3C 원문을 확인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