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은 1년 전보다 덜 접근 가능해졌다 — WebAIM Million 2026 리포트

> 상위 100만 웹사이트를 WAVE로 분석한 WebAIM Million 2026 결과, 페이지당 평균 WCAG 오류가 56.1개로 1년 새 10.1% 늘며 접근성이 후퇴했습니다. 6대 단골 오류와 ARIA의 역설을 정리합니다.

**Published:** 2026-07-28 | **Updated:** 202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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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개의 홈페이지를 자동 검사기에 넣고 돌리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약 5,600만 개의 접근성 오류**가 쏟아져 나옵니다. 페이지당 평균 56.1개입니다.

숫자만 보면 "원래 웹이 그렇지" 하고 넘길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방향입니다. 작년에는 51개였거든요. 1년 사이 **10.1% 늘었습니다**. 몇 년간 느리게나마 나아지던 웹 접근성이, 올해는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무엇이 늘었고, 왜 늘었을까요? 2026년 2월 데이터를 담아 3월에 공개된 WebAIM Million 리포트를 함께 뜯어보겠습니다.

{{< img src="images/contents/og_bg_thumb.png" alt="하락을 상징하는 꺾은선 그래프와 56.1이라는 숫자 - 웹 접근성이 수년 만에 후퇴했다는 WebAIM Million 2026의 결과를 상징하는 일러스트" >}}

## WebAIM Million이 뭐길래

먼저 이 조사가 무엇인지부터 짚고 가겠습니다.

**WebAIM**(Web Accessibility In Mind)은 미국 유타주립대학교에 기반을 둔 웹 접근성 전문 기관입니다. 접근성 검사 도구 **WAVE**를 만든 곳으로도 유명하죠. 이 WebAIM이 2019년부터 매년 **전 세계 상위 100만 개 웹사이트의 홈(첫) 페이지**를 WAVE 엔진으로 자동 분석해 발표하는 것이 **WebAIM Million** 리포트입니다.

읽기 전에 알아둘 전제가 두 가지 있습니다.

1. **자동 검사만으로 측정합니다.** 기계가 확실하게 판별할 수 있는 오류(alt 누락, 명도 대비 부족, 레이블 없는 입력 필드 등)만 셉니다. 키보드 트랩이나 엉뚱한 포커스 순서처럼 사람이 직접 써봐야 아는 문제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2. 그래서 이 수치는 **실제보다 좋게 나온 수치**입니다. 자동 검사를 통과했다고 접근 가능한 것은 아니니까요. 일종의 '최소 추정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최소 추정치가 페이지당 56개라는 점을 기억하면서, 올해 성적표를 보겠습니다.

## 올해 성적표: 방향이 꺾였습니다

핵심 수치부터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홈페이지의 **95.9%** 에서 WCAG 2 위반이 검출됨 (작년 94.8%)
- 페이지당 평균 오류 **56.1개** (작년 51개, **+10.1%**)
- 페이지당 평균 요소 수 **1,437개** (1년 새 **+22.5%**)

{{< img src="images/contents/errors-trend.png" alt="2019년부터 2026년까지 페이지당 평균 접근성 오류 추이 차트 - 완만하게 내려가던 그래프가 2026년 56.1개로 다시 꺾여 올라간 모습" >}}

추이를 보면 2021년 이후 평균 오류는 대체로 50개 안팎까지 내려와 있었습니다. 2024년에 한 번 튀었다가 2025년에 다시 51개로 돌아왔는데, 올해 56.1개로 재차 올라섰습니다.

한 가지 눈여겨볼 부분은 **오류 밀도**입니다. 전체 페이지 요소 대비 오류 비율은 3.9%로, 요소 하나하나가 특별히 더 나빠졌다기보다는 **페이지 자체가 훨씬 무거워지면서** 오류의 절대량이 늘어난 그림입니다. 홈페이지 하나에 담긴 요소가 7년 전(2019년 782개)의 두 배 가까이 됐거든요.

접근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웹이 복잡해지는 속도를 품질 관리가 못 따라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습니다.

## 범인은 매년 같은 여섯입니다

이 리포트의 웃픈 전통이 하나 있습니다. 매년 상위권 오류 목록이 **거의 바뀌지 않는다**는 겁니다. 올해도 전체 오류의 96%가 이 여섯 유형에서 나왔습니다.

{{< img src="images/contents/top6-errors.png" alt="6대 접근성 오류 유형별 발생 페이지 비율 막대 차트 - 저대비 텍스트 83.9%부터 문서 언어 누락 13.5%까지" >}}

| 오류 유형 | 발생 페이지 비율 |
|-----------|-----------------|
| 저대비 텍스트 | 83.9% |
| 이미지 대체 텍스트 누락 | 53.1% |
| 폼 입력 레이블 누락 | 51.0% |
| 빈 링크 | 46.3% |
| 빈 버튼 | 30.6% |
| 문서 언어(lang) 누락 | 13.5% |

주목할 점: 이 여섯은 하나같이 **웹 개발 첫 학기 수준의 기초**라는 겁니다. 첨단 기술이 부족해서 생기는 오류가 아닙니다.

- 저대비 텍스트 → 디자인 단계에서 대비 검사 도구 한 번이면 잡힙니다.
- alt 누락 → `<img alt="...">` 한 줄입니다. 100만 페이지에 이미지가 6,660만 개 있었는데, 그중 16.2%에 alt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alt 없는 이미지의 45%는 **링크로 쓰인 이미지**였습니다. 스크린 리더 사용자는 그 링크가 어디로 가는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 폼 레이블 누락 → `<label for="...">` 연결이면 됩니다. 페이지당 입력 필드는 평균 6.9개로 3년 새 36% 늘었는데, 그중 33.1%가 레이블 없이 놓여 있습니다.
- 빈 링크·빈 버튼 → 아이콘만 넣고 이름을 안 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lang 누락 → `<html lang="ko">`. 진심으로, 한 단어입니다.

가장 쉬운 것들이 가장 많이 틀리는 시험. 어쩐지 수능 1번 문제를 틀렸을 때의 기분이 떠오르죠.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쳐다보지 않아서** 틀리는 문제들입니다.

## ARIA의 역설: 많이 쓸수록 나빠진다?

올해 리포트에서 가장 이야기할 거리가 많은 대목입니다.

ARIA(Accessible Rich Internet Applications)는 HTML만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역할·상태 정보를 보조기술에 전달하는 속성 모음입니다. 잘 쓰면 복잡한 위젯도 접근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분명히 좋은 도구입니다.

그런데 통계는 묘한 그림을 보여줍니다.

{{< img src="images/contents/aria-paradox.png" alt="ARIA 사용 페이지와 미사용 페이지의 평균 오류 수 비교 - ARIA를 쓴 페이지가 59.1개로 안 쓴 페이지 42개보다 오류가 많다" >}}

- 홈페이지의 **82.7%** 가 ARIA를 사용, 페이지당 평균 **133개** 속성 (1년 새 +27%)
- ARIA를 쓴 페이지의 평균 오류: **59.1개**
- ARIA를 안 쓴 페이지의 평균 오류: **42개**

ARIA를 쓴 페이지가 오류가 **더 많습니다**. 물론 이건 상관관계입니다. 복잡한 페이지일수록 ARIA도 많이 쓰고 오류도 많을 수밖에 없죠. 하지만 W3C 문서에 공식적으로 박혀 있는 경고가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 **No ARIA is better than Bad ARIA.**
> (잘못 쓴 ARIA보다는 안 쓴 ARIA가 낫다)

ARIA는 후추 같은 존재입니다. 적재적소에 쓰면 요리가 살지만, 접근성이 걱정된다고 통째로 들이붓는다고 요리가 되는 건 아니거든요. `role="button"`을 붙이는 순간 키보드 이벤트 처리까지 책임져야 하고, `aria-hidden="true"`를 잘못 붙이면 멀쩡한 콘텐츠가 스크린 리더에서 통째로 사라집니다. 참고로 이 `aria-hidden="true"`, 페이지당 평균 23.3개로 1년 새 30% 늘었습니다.

기본 원칙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시맨틱 HTML로 표현할 수 있으면 HTML로.** ARIA는 그다음입니다.

## 왜 하필 지금 후퇴했을까

리포트가 짚는 배경은 크게 두 갈래입니다.

**첫째, 페이지가 폭발적으로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요소 수 +22.5%, ARIA +27%, 제목(heading) +20.4%. 모두 1년 사이의 증가율입니다. 서드파티 프레임워크와 컴포넌트, 위젯이 겹겹이 쌓이면서, 개발자가 직접 통제하지 않는 마크업의 비중이 커졌습니다.

**둘째, 코드를 만들어내는 속도가 검토하는 속도를 앞질렀습니다.** AI 지원 코딩이 보편화되면서 마크업 생산량 자체가 급증했는데, 접근성 검토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AI가 생성한 마크업의 접근성 문제는 전부터 꾸준히 지적돼 왔는데, 그 우려가 이제 통계로 나타나기 시작한 셈입니다.

WebAIM의 크리스토퍼 필립스(Christopher Phillips)는 이번 결과를 두고 기술 문제가 아니라 **문화의 문제**라고 진단했습니다. 장애인 사용자가 겪는 장벽이 조직 입장에서 너무 쉽게 간과되는 구조가 문제라는 거죠. 그가 인용한 문장이 오래 남습니다.

> **"모든 시스템은 지금 얻고 있는 결과를 얻도록 완벽하게 설계되어 있다."**

접근성이 후퇴한 시스템은, 접근성이 후퇴하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라는 뜻입니다. 뜨끔하지 않으신가요.

## 국내 상황과 겹쳐 보면

"그래도 우리는 좀 낫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질 수 있는데요. 아쉽지만 국내 조사 결과도 만만치 않습니다.

2026년 3월에 공개된 국내 「2025 웹사이트 정보접근성 실태조사」에서는 **대체 텍스트 준수율이 17.1%** 에 그쳤습니다. 측정 방식이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국내 조사는 항목별 준수율, WebAIM은 오류 검출률), "가장 기초적인 항목이 가장 많이 무너져 있다"는 결론만큼은 국내외가 정확히 일치합니다. 국내 조사 분석은 [이 포스트]({{< relref "/posts/2025-web-accessibility-survey" >}})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전 세계가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게 위로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읽어야 할 겁니다. **지금 기초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상위권이 될 수 있다**고요.

## 우리가 내일 할 수 있는 것

이번 리포트의 역설적인 희망은, 오류의 96%가 **자동 도구로 검출 가능한 기초 오류**라는 점입니다. 검출이 된다는 건 예방도 된다는 뜻이니까요.

**① CI에 자동 검사 붙이기**
axe-core, Lighthouse CI, pa11y 같은 도구를 빌드 파이프라인에 넣으면 6대 오류의 대부분을 배포 전에 잡을 수 있습니다. 사람의 선의에 기대지 말고 시스템이 잡게 하세요.

**② 디자인 단계에서 대비 검증**
83.9%가 걸린 저대비 텍스트는 코드 문제가 아니라 디자인 토큰 문제입니다. 색상 팔레트를 정할 때 대비 비율(일반 텍스트 4.5:1)을 함께 확정해두면 이후 페이지 전체에 자동 적용됩니다.

**③ AI가 만든 마크업은 접근성 리뷰를 기본으로**
AI가 생성한 컴포넌트를 그대로 머지하지 않기. `<div onclick>` 버튼, 장식 이미지에 붙은 이상한 alt, 남발된 ARIA는 AI 생성 코드의 단골손님입니다.

**④ 새 코드보다 기존 오류부터**
페이지당 56개 오류의 대부분은 오늘 새로 생긴 게 아니라 방치된 것들입니다. 한 번의 스프린트로 6대 오류만 정리해도 사용자 체감은 크게 달라집니다.

## 마무리

7년째 반복되는 결론을 올해도 쓰게 됩니다. 웹 접근성의 최대 장벽은 어려운 기술이 아니라 **하지 않은 기초**입니다.

다만 올해는 경고등이 하나 더 켜졌습니다. 웹이 복잡해지고 코드 생산 속도가 빨라질수록, "나중에 챙기지"의 이자율도 함께 오르고 있다는 것. 5,600만 개의 오류는 그 이자 고지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일 출근해서 여러분이 맡은 페이지를 WAVE나 axe로 한 번 돌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평균(56.1개)보다 낮게 나온다면, 여러분은 이미 세계 평균을 이기고 있는 겁니다. 거기서 0을 향해 한 걸음씩 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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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자료

- <a href="https://webaim.org/projects/million/" target="_blank" title="새 창에서 열림">The WebAIM Million — The 2026 report on the accessibility of the top 1,000,000 home pages (WebAIM)</a>
- <a href="https://webaim.org/blog/tolerating-inaccessibility/" target="_blank" title="새 창에서 열림">Tolerating Inaccessibility (WebAIM Blog, Christopher Phillips)</a>
- <a href="https://www.nexerdigital.com/news-and-thoughts/the-webaim-million-report-2026-what-it-tells-us/" target="_blank" title="새 창에서 열림">The WebAIM Million Report 2026: what it tells us (Nexer Digital)</a>
- <a href="https://www.w3.org/WAI/ARIA/apg/practices/read-me-first/" target="_blank" title="새 창에서 열림">Read Me First — No ARIA is better than Bad ARIA (W3C ARIA Authoring Practices Guide)</a>

